(뉴욕증시/마감)시스코에 베이지북..나스닥 2000붕괴,다우도 폭락

  • 등록 2001-08-09 오전 5:33:18

    수정 2001-08-09 오전 5:33:18

[edaily] 시스코와 연준 베이지북이라는 연이은 악재로 뉴욕증시가 무너졌다. 오전장만 해도 반도체주들이 반등하면서 개장초의 낙폭을 줄여 한때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던 뉴욕증시는 정오무렵부터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진데다 연준이 발표한 베이지북의 내용이 좋지 않자 큰 폭으로 하락, 나스닥지수는 2000선이 다시 무너졌고 다우존스지수도 세자리숫자로 폭락했다. 기술주에 대한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시스코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해 약세로 출발했지만 반도체주들이 반등하면서 오전 한때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킹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데다 반도체주들로도 다시 매물이 쏟아졌고 오후 2시경 연준이 발표한 베이지북 내용이 좋지 않아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별다른 저항없이 무너졌다. 지수는 어제보다 3.03%, 61.43포인트 하락한 1966.36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200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역시 약세로 출발했던 다우존스지수도 오전 한때 석유관련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지수가 한 때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기술주의 약세를 극복하는데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특히 베이지북의 영향으로 장후반 지수는 가파른 하락세를 타면서 결국 어제보다 1.58%, 165.24포인트 하락한 10293.5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30개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 상승종목은 코카콜라 한종목에 불과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73%, 20.87포인트 하락한 1183.53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 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61%, 7.71포인트 하락한 472.6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6천8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6억4천6백만주로 어제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평소수준에 못미쳤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대19, 나스닥시장이 11대24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시스코 악재를 극복할 조짐을 보이던 뉴욕증시가 다시 몰락하고 말았다. 일단 시스코 악재가 워낙 부담스러웠던데다 연준의 베이지북 발표가 지수하락을 가속화시키는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오전장만 해도 뉴욕증시가 다소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한때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6월중 도매재고가 0.2% 줄었다는 소식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또 원유재고가 예상밖으로 줄었다는 API 보고서로 인해 석유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것도 낙폭 축소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기술주 전반적으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네트워킹, 반도체주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진데다 미국내 12개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연준의 베이지북 내용이 좋지 않았던 점이 지수들의 낙폭을 크게 늘여놓았다. 그동안 그나마 호조를 보였던 소비지출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가 회복되는 조짐을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역시 오늘의 화두는 어제 장마감후 실적전망을 내놓은 시스코 시스템즈였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4/4회계분기 순익이 7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99%나 감소했지만 주당순익은 2센트로 애널리스트의 예상과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문제는 향후 전망. 시스코는 1/4회계분기 매출이 전분기와 동일하거나 5% 감소한 43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시스코의 체임벌린 회장은 기업들의 IT지출이 과연 언제 바닥을 칠지 누구도 알 수 없고 시스코의 사업환경 역시 아직 바닥을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먼브러더즈, 모건스탠리 딘위터, 로벗슨 시티븐스, 메릴린치, CS 퍼스트 보스턴, UBS 워버그, ABN암로 등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시스코에 대한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CIBC 월드마켓 만이 유일하게 시스코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지만 시스코 주가는 어제보다 6.65%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4.97% 하락했다. 또 UBS워버그는 PC부문의 연간 성장률을 당초의 2%에서 0%로 낮춰잡아 시스코 악재와 함께 네트워킹, 반도체, 컴퓨터 하드웨어주들에 악영향을 주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반도체, 컴퓨터주들이 주도한 가운데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기술주외에는 금 관련주들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였다. 원유재고가 예상밖으로 줄었다는 API 보고서의 영향으로 석유관련주들의 낙폭이 다소 작았을 뿐 헬스캐어, 천연가스, 금융, 제약, 유통, 유틸리티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한때 반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다시 크게 밀려 어제보다 4.91% 하락했고 시스코의 영향으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4.97%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3.88%, 5.06%씩 떨어졌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2.82%, 컴퓨터지수도 3.81% 하락했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약세로 돌아서 3.06%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어제보다 1.18%, 아멕스 증권지수도 2.27%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주들의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프루덴셜증권이 BEA 시스템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영향을 받았다. BEA는 10.97% 폭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합병타겟이 됐다는 루머가 돈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11.65% 급등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1.00% 올랐다. 그러나 시스코 시스템즈가 6.65% 하락한 것을 비롯, 인텔이 3.30%, 오러클 5.45%, 델컴퓨터 3.86%, 마이크로소프트 2.29%, JDS유니페이스 4.09%, 시벨 시스템즈 10.97%, 월드컴 2.05%, AMCC 9.25%, BEA 시스템즈 10.97%, 주니퍼 네트웍스 9.38%, 이뮤렉스 9.0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4.40%, KLA텐커 7.88%, 그리고 브로케이드도 11.18%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간판급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특히 소프트웨어주들의 낙폭이 컸다. 어제 장마감후 스토리지업체인 이뮤렉스는 4/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10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인 11센트를 상회하기는 했지만 1/4회계분기와 2002회계년도 매출이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해 스토리지업체들이 동반하락했다. 이뮤렉스는 기업들의 IT지출 감소가 언제 상승세로 반전될지 알 수가 없다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USB 파이퍼 제프리, CS 퍼스트 보스턴 등이 이뮤렉스에 대한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 주가가 어제보다 9.07% 하락했고 브로케이드가 11.18%, 그리고 거래소시장의 EMC가 6.54% 하락하는 등 스토리지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5일 연속 급등세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던 웹 호스팅업체인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합병 타겟이 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가가 11.65%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이 3.30% 하락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알코아, AT&T, 시티그룹, GE, 홈디포, 마이크로소프트, 3M, SBC커뮤니케이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2% 이상씩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다우존스지수 폭락을 이끌었다. 어제 실적악화 전망을 내놓았던 미국최대의 생필품업체인 P&G에 대해 리먼 브러더즈는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주가가 어제보다 1.08%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30개 중에서 상승종목은 코카콜라 한종목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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