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하이마트…가성비·해외가전으로 '승부수'

양판점 1위, 삼성에 내줘…3위 LG도 턱밑추격
해외 가전으로 선택 폭 확대…가성비로 PB 재단장
'체험형 초점' 매장·'오프라인 혜택 그대로' 온라인
  • 등록 2024-08-26 오전 5:45:00

    수정 2024-08-26 오전 9:33:5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가전 양판점 선두주자로서의 자존심 되찾기에 나섰다. 삼성스토어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LG베스트샵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점포뿐 아니라 자체브랜드(PB) 사업 및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근본적 변화를 예고했다. 디자인을 더한 PB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틈새시장인 가성비 가전을 노리고 해외가전 브랜드도 들여와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옥. (사진=롯데하이마트)
입지 좁아지는 롯데하이마트…삼성·LG 틈새 겨냥

롯데하이마트는 김상현 롯데유통군 대표 겸 롯데쇼핑(023530) 대표(부회장)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에서 실시한 임직원과의 타운홀미팅에서 “(롯데하이마트가) 유통에서 제일 어려운 사업 중 하나”라고 언급할 정도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1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외형도 2021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가전 양판점 시장에서의 롯데하이마트 점유율이 2021년 33.7%에서 지난해 29.1%로 낮아지는 동안 2022년 삼성스토어가 1위에 올랐고, 지난해 LG 베스트샵과의 점유율 격차는 불과 2%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하이마트가 △점포 리뉴얼 △서비스 사업 강화 △PB 리뉴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차별화 등 4가지 전략에 집중하게 된 이유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대대적 변화 가운데 하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다.

삼성·LG전자 ‘2강’에 의존하던 구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삼성스토어·LG 베스트샵과 차별화를 위해 해외가전 브랜드를 선보여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PB 개편도 연내 마치겠다는 목표다. 롯데하이마트의 PB 브랜드 ‘하이메이드’는 지난 5년 동안 매출액이 연평균 20% 증가했지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롯데하이마트는 세계 최상급 수준의 디자인 기업과 함께 PB를 새단장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주요 타깃은 가성비 있는 가전을 원하는 젊은 층이다. 삼성·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을 지향하며 가성비 있는 가전 분야를 틈새시장으로 노려볼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이메이드라는 PB명 변경도 예상된다.

체험 초점 맞춘 ‘더나노스퀘어’ 내달 개장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가전을 구매하는 비중이 5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차별화 없이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을 수 없어서다.

지난 1분기까지 점포 56개를 재단장했고 올해 말까지 전체 3분의 1에 해당하는 108개 점포 리뉴얼을 마친다. 특히 다음달 말 재개점 예정인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에선 롯데하이마트 대신 ‘더나노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체험형 가전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롯데하이마트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 전후 모든 단계를 관리하는 전문 상담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1일 판촉사원 파견을 종료하고 대규모로 신규 채용을 실시해 영업 인력 구조를 바꾼 이유다.

온라인몰도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때 발생하는 추가 혜택을 온라인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한 ‘세트 전문관’, ‘하이마트 PB관’, ‘카테고리 전문관’ 등을 차례로 운영한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한 최고경영자(CEO) 기업설명회에서 “고객이 가전제품에 대해 경험하는 모든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케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가전양판점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경기에 상관없이 늘 방문하고 싶은 롯데하이마트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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