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 요즘 야구가 인기를 되찾고 있다고 한다. 또 얼마 전 개막한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비롯해 2024 파리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팬들의 심장을 울릴만한 주요 이벤트들이 올 여름 개최될 예정이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같은 역동적인 분야에서는 항상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비즈니스 성공 요소로 손꼽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관중들의 함성 소리부터 스포츠 스타들이 가지는 대중적인 힘까지, 모두 업계의 중심축이다. 그런 만큼 스포츠 기업들은 더 많은 관중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관여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관중 참여 방식을 시작으로 스포츠 업계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AI는 단순한 유행어 수준이 아니다. 팬 경험을 개선하고 경기장 운영을 간소화하며,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고 영입하는데 활용되는 등 스포츠 기업에는 중요한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길을 개척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면 스포츠 분야가 AI를 일상에 접목하는 데 있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개막한 테니스인들의 축제인 윔블던 대회의 경우 IBM 컨설팅과의 협력을 통해 IBM 생성형 AI 플랫폼인 왓슨x의 기술을 활용한 ‘캐치 미 업’이라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캐치 미 업은 AI가 생성한 선수 관련 이야기와 분석 내용을 담은 ‘선수 카드’를 보여준다. 경기 전 선수 카드에는 최근 경기력 분석과 우승 가능성 예측이 포함되며, 경기 후에는 주요 통계와 하이라이트가 포함된다.
PGA 4대 메이저 골프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생성형 AI 기술 도입을 통해 코스 내 각 홀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예측을 제공하고, 실시간 영어, 스페인어 해설 등의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됐다. 특히, 17만개 이상의 샷을 포함한 8년간의 토너먼트 데이터와 코스 내 볼 위치를 기반으로 각 홀의 플레이 방식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일례로, 이 위치에서 친 샷은 버디로 이어질 확률이 82%라는 분석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팬들은 보다 향상된 분석력으로 경기를 즐기며 더욱 몰입감 있게 경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이나 게임이 아니라 2028년까지 약 68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숙한 산업이다. 테니스, 골프, 축구 등 분야를 종목을 막론하고 생성형 AI가 스포츠에 스며들고 있는데, 생성형 AI가 주목받기 시작한지 채 2년이 안 된 것을 생각하면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AI가 어떤 스포츠의 미래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