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D현대의 중간 조선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전 거래일 대비 4200원(2.88%) 오른 14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개월 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5.78% 상승하는 동안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20.40% 올랐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시가총액 10조 클럽’에도 복귀했다.
HD현대 계열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HD현대미포(010620) 주가 역시 3개월 동안 16.03%, 22.10% 올랐다. 같은 기간 HD한국조선해양과 함께 국내 조선 3사로 꼽히는 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 주가도 각각 13.65%. 3.22% 상승하면서 조선 종목의 추세적인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HD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하반기 모두 고가 물량이 늘고 현장과 원가는 안정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더 도드라질 것”이라며 “올 2분기 또는 올해 하반기의 실적 턴어라운드 폭에 따라 2026년의 영업이익률(OPM)은 상향 조정할 수 있고, 조선업종의 적정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속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띠리라고 예상되는 점도 조선 종목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선박 수출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104억달러(14조 422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하며 수출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엔 전년 동월 대비 108%까지 늘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조선사는 1분기 실적에서 공정 만회 비용이 거의 소멸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채용된 인력의 생산성이 발현되고 있고 공정이 정상화했다는 증거”라며 “그동안 쌓아온 수주잔고에 대한 의구심이 아직 완전히 걷히지 않고 있었으나 올 2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을 조금 더 높여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