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적더라도 안전이 우선…10년 쓸 제품 만든다"

고영남 한샘연구소장 인터뷰
인테리어 품질 안전 보증·친환경 연구 진행
안전 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구성·유해성차단 집중
부엌 이어 가구·건자재도 최고급 라인업 갖출 계획
"고객 전 생애 주기 걸쳐 최고의 가치 선사할 것"
  • 등록 2024-01-02 오전 6:10:00

    수정 2024-01-02 오전 6:10:0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10년을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이 ‘0순위’가 돼야 합니다. 만약 안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라면 차라리 매출을 포기하는 게 원칙입니다.”

고영남 한샘연구소 이사(사진=한샘)
한샘연구소 소장을 맡고있는 고영남 이사는 지난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수차례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상생활에 밀접한 가구나 건축자재, 부엌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 이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아니지만 안전한 제품 개발의 핵심이 내구성 향상과 유해성 차단이라고 강조했다. 한샘연구소는 한샘이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유해 물질 평가를 실시한다. 시험 장비는 총 58개로 물성, 안전성, 유해성 등 시험 분야에 따른 시험 건수만 매년 3000여 건에 달한다. 특히 문 제품의 경우 4만회 이상 여닫기를 반복한 뒤 문제가 없어야 출시한다.

친환경 자재 사용에 대한 시험도 엄격하다. 폼알데하이드 등 가구 원자재와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개발, 출시, 생산 과정에서 방출량을 점검하고 품질을 보증한다. 11개의 유해성 분야 시험 장비를 사용해 올해에만 1300여건의 제품 유해성 검사를 실시했다.

고 이사는 “외부 기준이 있는 시험은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을 달성하고 없는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10년을 보증할 수 있는 제품’에 부합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기준을 만들고 있다”며 “단순한 실험은 외부 기관이나 인력을 활용하는 대신 연구소에서는 유해성에 대한 교차검증과 새로운 소재 개발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군도 강화한다. 고 이사는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며 “이미 ‘바흐급’ 라인업을 갖춘 부엌처럼 가구와 건자재도 프리미엄급 제품을 개발해 리모델링을 통한 고객의 주거 환경 개선을 전체적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도록 기능과 소재 등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고 이사는 “이미 사물인터넷(IoT)을 융합한 제품들을 빌트인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구와 가전을 기기와 융합해 프리미엄 라인으로 개발, 리모델링 시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소재는 재활용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저출산과 노령 인구 증가와 같은 가구 트렌드의 변화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 중산층 3~4인 가구를 겨냥한 중고가가 위주였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 운영하면서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일본에서 고령자를 위한 가구 시장이 매우 큰 것처럼 우리나라도 그런 추세로 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관찰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접근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부엌·가구·건자재 분야에서 동급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안전·친환경 부분의 차별화된 핵심 선행 기술 확보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면서 고객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는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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