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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30.1%(396표)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를 선택했다. 이는 논어 ‘헌문편(憲問篇)’에 등장하는 ‘견리사의(見利思義)’에서 유래했다. 이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란 의미의 사자성어다. 견리망의는 이와 반대의 뜻으로 ‘이익을 보자 의로움을 망각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는 “나라 전체가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해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국가백년지대계를 생각하는 의로움보다는 목전에 있는 이익에 관심이 많다”며 현 세태를 꼬집었다.
다른 교수들도 “이익 추구로 가치 상실의 시대가 되고 있다”며 견리망의를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한 교수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은 더욱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한 이익에 관심을 가지게 마련인데, 그럴수록 사회 지도층이 공동체의 의로움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3위를 차지한 ‘남우충수(濫竽充數)’는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뜻으로 24.6%(323표)의 교수가 선택했다. 남우충수를 추천한 김승룡 부산대 교수(한문학과)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며 “속임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4위 도탄지고(塗炭之苦)는 155표(11.8%)를 얻었다. ‘흙탕이나 숯불 속에 떨어졌을 때 느끼는 괴로움’을 의미하는 도탄지고는 김현주 원광대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교수가 추천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와 전세 사기 등으로 인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생고는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괴로워져만 가는 국민의 생활고를 나타내기 적합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