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국제사회가 예상했던 침공이나 전면적인 지상전과는 다른 양상이지만 이스라엘군 수뇌부는 가자지구에서 조금씩 지상 작전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낸 것이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포위된 가자지구 주민들은 정전으로 통신이 끊기면서 일대는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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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지상과 지하에서 적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침공을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지상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 전쟁은 여러 단계로 진행되며, 오늘 우리는 다음 단계로 움직였다”며 “이 전쟁의 목표에는 지상 작전이 반드시 필요하며 최고의 군인들이 현재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강도 높은 작전을 벌인 끝에 북부 일부를 장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할레비 총장은 공중 폭격 엄호 속에 탱크 수십대와 보병, 전투 공병이 가자지구 내에 안정적으로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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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능력을 파괴하고 인질을 구출하는 게 분명한 전쟁의 두 번째 단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상 작전에 앞서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나 피란길도 험난해 상당수 주민이 남쪽으로 대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폭격을 받은 가자지구는 통신이 두절되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구급차조차 부상자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휴대전화와 무선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 AP 통신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14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났고 그중 절반가량은 유엔이 마련한 피란처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최근의 폭격 규모가 전쟁이 이어진 지난 3주 사이 가장 강력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이며, 그 수가 8000명을 넘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전례가 없을 정도의 폭격이 발생하고 피해가 커져 놀랐다”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