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순이익 22% 감소한 1.6조…대손비용 급증 탓

대손비용, 전년대비 138.7% 증가
조정자기자본비율 17.3%…경영지도비율 상회
  • 등록 2023-09-07 오전 6:00:00

    수정 2023-09-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카드사를 제외한 156개 여신금융전문회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61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 및 대손비용 증가 등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7일 ‘2023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여전사업계는 지난 6월말 기준 이자수익(8308억원), 리스(4903억원), 렌탈(4275억원) 등으로 총 2조150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9.5%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이자비용(1조2618억원), 대손비용(7428억원), 렌탈(3516억원) 및 리스(3401억원)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총 비용은 29.0% 늘어난 2조60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8.7% 급증했다.

여전사업계의 총자산은 236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4.1조원) 증가했다. 할부금융 및 리스자산이 각각 1조4000억원, 1조1000억원 신장한 영향이다. 반면 대출채권은 8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2조2000억원 줄었지만, 기업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1.78%로 전년말(1.25%) 대비 0.53%포인트(p) 상승하였으나, 전분기말(1.79%)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9%로 전년말(1.54%) 대비 0.55%p 상승했으나, 2분기 중 상승폭 둔화(1분기 0.35%p → 2분기 0.20%p)됐다.

대손충당금 8925억원을 추가 적립함에 따라 6월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133.3%)이 전년말(129.4%) 대비 3.9%p 상승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대손충당금 잔액(대손준비금 포함)은 5조852억원이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3%로 경영지도비율(7%)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전년말(16.9%) 대비 0.4%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중 통화 긴축 지속 여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부실채권 정리 확대,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채권시장 및 여전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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