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견조한 차량 수요에 힘입어 페라리가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자신감에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전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선 내년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하는 데다, 의류 등 고객 브랜드 제품 수익 확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 3.2 몬디알 카브리올레.(사진=페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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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5일 “페라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2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는 5.2% 감소한 1.22달러를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시장예상치를 4.3%, 주당순이익은 5.5%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3분기 호실적은 높은 주문량에 차량 모델 대부분이 판매 완료된 데다, 전체 매출액의 4.7%에 해당하는 환이익을 기록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페라리는 3분기에 전년 대비 15.9% 증가한 3188대의 차량을 인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차량 인도대수는 전년 대비 28% 늘었으며, 중국·대만·홍콩에서도 73% 성장했다. 3분기 영업마진은 전년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22.7%를 기록했지만 포드 4.6%, GM 10.2%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페라리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전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상향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하고, 주당순이익은 11.1% 성장을 예상했다.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페라리는 의류 및 수집품 등의 고가 브랜드 제품 수익을 오는 2026년까지 코로나 이전의 2배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기 때문이다. 전동화 모델을 포함해 오는 2026년까지 15종의 신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첫 SUV인 프로산게의 생산을 올해 시작하면서 내년에 본격 판매한다.
주주환원 정책도 눈에 띈다. 페라리는 3분기에 8000만달러 자사주 매입을 실행했으며, 배당금으로 4000만달러를 지급했다. 잉여현금흐름은 1억6000만달러로 한정판 데이토나 SP3 차량 선입금 증가한 덕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페라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은 5.8달러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4.9%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팩셋이 제시한 페라리의 컨센서스 목표가는 226.97달러다. 지난 3일(현지시간) 페라리 종가는 192.52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4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