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일본 엔화 가치가 갑자기 오르고 있다. 일본 정책당국의 강력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6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84% 하락한 달러당 147.38엔에 거래됐다(달러화 약세·엔화 강세). 오전만 해도 151.94엔까지 치솟았다가, 오전 10시20분께를 기점으로 수직낙하했다. 장중 146.23엔까지 떨어졌다.
|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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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뚝뚝 떨어져 왔다. 달러·엔 환율은 1년여 전인 지난해 9월만 해도 110엔을 넘지 않았는데, 전날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다. 웬만한 신흥국이면 외환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속도다. 달러화 초강세와 맞물려 일본은행(BOJ)의 나홀로 완화정책이 더해진 탓이다.
특히 이날 일본 정부의 엔화 매수 개입이 뚜렷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뉴욕 TD증권의 마젠 이사 외환전략가는 “일본 재무부가 개입한 게 분명하다”며 “통화 완화책을 방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상대적인 엔고(高)에 일조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11.70까지 내렸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속도조절 기대감이 나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 인사들은 다음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12월에는 그보다 작은 폭의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매번 FOMC를 목전에 두고 연준 동향을 정확하게 보도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워낙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엔화 가치가 다시 추세적으로 상승할지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