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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수의 여행사들에 출장여행 서비스 관련 입점을 제안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인터파크 등 주요 여행사들은 이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네이버 출장여행 서비스는 비즈니스 목적의 기업체 출장에 필요한 여행상품 정보를 모아 제공하고 판매하는 서비스다. 출장 지역과 기간을 입력하면 최적의 코스와 일정을 알아서 짜주고 예약이 가능한 항공편과 숙소를 찾아주는 방식이다. 출장비 정산 기능이 탑재돼 출장자는 종이 영수증을 하나하나 모으지 않아도 되고, 회사는 출장 직원의 현지 위치와 동선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출장여행은 관광, 휴양을 위한 일반여행과 목적 및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다르다”며 “출장을 관리하는 전담 여행사를 두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출장에 적합한 상품과 최적의 요금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행업계는 낮은 사업성으로 입점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수익이 낮은 상황에서 네이버에 거래 수수료까지 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대형 포털이 여행시장의 ‘골목상권’까지 침범하려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출장 횟수나 인원이 많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연간 계약 방식으로 전담 여행사를 두지만, 연간 출장 예산이 1억 원을 밑도는 중소기업 대부분은 중소 여행사와 그때그때 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안착될수록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여행사들은 고민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수수료 인상 등 일방적인 정책 변경에 속수무책으로 백기투항한 경험이 있어서다. 2019년 최저가 항공권 검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는 수수료를 1.3%에서 1.7%로 한 번에 30% 넘게 인상해 여행사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당시 여행사들은 “더 이상 거래하지 않겠다”며 보이콧까지 선언했지만, 50%에 달하는 스카이스캐너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에 얼마 버티지 못하고 결국 인상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네이버 측은 “여행업계의 우려를 고려해 입점하는 여행사의 출장여행 관련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