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개발 부지는 최근 강남구 건축위원회에서 해체 심의를 끝내고 해체 공사 업체 선정도 마무리 지었다. 이르면 내달 초 철거 공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맞교환하면서 LH 소유로 이전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를 사들이되 매각대금은 LH가 내고 서울시는 이에 상응하는 시유지를 LH에 제공하는 3자 계약방식에 합의했다.
LH 관계자는 “연내 부지 교환을 위해 철거 작업이 시작됐고 철거가 끝나면 필지 분할까지 해서 소유권이 넘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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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청년원가주택을 지을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에도 청년원가주택 공급 부지로 서울의료원과 용산정비창 등을 유력하게 검토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8년12월 옛 서울의료원 북측 부지에 공공주택 8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시장 권한대행 시절이던 지난 2020년8월 정부가 8·4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해당 부지의 주택공급 규모를 3000가구로 확대했다.
다만 현재 서울의료원 부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돼 있어 공동주택을 지으려면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령에 따라 의제 처리될 수 있는 사항이 있다”며 “공공주택 공급 관련해 어떻게 의사결정이 내려지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서울의료원 개발 구상안 마련을 위해 서울시 관계부서와 강남구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남측 부지는 지난해 11월 지상 연면적의 20~30% 규모로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세부 개발지침을 변경했지만 북측 부지는 아직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