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연극 ‘A·I·R 새가 먹던 사과를 먹는 사람’ 포스터. (사진=극단 이와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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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A·I·R 새가 먹던 사과를 먹는 사람’ (8월 27일~9월 8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극단 이와삼)
기후위기가 인간의 사회정치체계를 바꾼 2063년. 국가는 거듭되는 팬데믹 위기를 막기 위해 세 구역으로 나눠지고, 인공지능 로봇 A·I·R(약칭 에어)이 인간이 기피하는 자리를 대신한다. 인간에 실망을 느껴 국가를 벗어나려는 인간 이나와 자아를 지녔다는 이유로 실험대상이 된 ‘에어’ 지니는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제3구역에서 만난다. 인간과 인간 너머의 세계에 대해 성찰을 제시한다.
| 연극 ‘평양풍물단’ 포스터. (사진=극단 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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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평양풍물단’ (8월 30일~9월 4일 미마지 아트센터 물빛극장 / 극단 류)
2032년, 남과 북은 종전과 통일을 외치기만 할 뿐 더 진전이 없다. 그 사이 북한은 자유경제를 비공식적으로 눈감아 주며 시장경제가 활성화돼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 함경북도 청진시, 두레농악을 지키며 전통에 빠져 있는 청년들은 매일 밤 아지트에 모여 밀수한 남한의 사물놀이 영상을 보며 열정을 불태운다. 정치, 체체는 잠시 접어두고 온정 있는 북한 젊은이들의 삶에 주목하는 작품이다.
| 연극 ‘샤형’ 포스터. (사진=극단 십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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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샤형’ (8월 31일~9월 4일 씨어터 쿰 / 극단 십삼월)
사형 제도가 부활한 대한민국. 유일한 세 명의 사형 집행관이 있다. 사형 집행이 매일 이어지면서 집행관들이 동시에 내리는 레버 소리는 사형수를 침묵시킨다. 사형을 마땅한 벌로 생각하든, 또 다른 살인이라 생각하든, 이들은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 그러던 중 사형 집행관들의 신념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젊은 연출가 피재호가 극작·연출을 맡은 극단 십삼월의 5번째 창작극이다.
| 연극 ‘불턱’ 포스터. (사진=프로젝트그룹 낙타·극단 신명을 일구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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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불턱’ (9월 1~4일 알과핵 소극장 / 프로젝트그룹 낙타·극단 신명을 일구는 사람들)
화옥은 일제의 수탈에도 꿋꿋이 살아가지만, 나라를 빼앗긴 현실의 삶은 너무나 가혹하다. 그러나 야학당 선생님 창수를 만나고, 해녀 삼촌을 통해 엄마가 돌아가신 이유를 알게 되면서 하나뿐인 동생 춘옥을 지키고자 시위에 참여한다. 제주의 3대 항일운동 중 하나로 1932년 일제의 노동 착취와 수탈에 맞서 장터에서 공동 시위를 이끌었던 해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