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중국 커촹반(과학혁신판·科創板)은 3주년을 맞았다. 커촹반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가속하면서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이어지자 ‘기술자립’을 해야겠다는 이유에서 만들어진 ‘중국판 나스닥’이다.
커촹반은 지난 6월 말까지 431개사를 상장했고, 같은 기간 조달한 자금은 6235억위안(118조원)에 이른다. 커창반에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인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중국 대표 태양광업체 톈허광넝(天合光能·트리나솔라), 징커에너지(晶科能源, 진코솔라)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올해도 커촹반 같은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전격 방문하며 양국의 갈등이 다시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은 반도체 동맹을 강조하며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정책은행의 인프라 프로젝트 대출을 8000억위안(156조원) 늘리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카드도 거론된다. 특히 부동산대출 활성화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이 대두된다.
여기에 2020년부터 시작된 빅테크 규제도 서서히 풀어나갈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상무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단의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은 성명에서 중국 인터넷 부문에 대한 규제 폭풍이 끝났다며 “플랫폼 경제에 대한 탄압의 현재 단계는 일단락됐고 이제 (정부가)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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