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온 '윤석열 커피'...이재명 "적반하장"vs尹측 "김만배 거짓말"

  • 등록 2022-03-07 오전 6:10:00

    수정 2022-03-07 오전 6:10: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언급한 음성파일에 대해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페이스북에 김 씨의 음성파일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널리 알려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했다.

그간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비리의 몸통은 이 후보”라며 공세를 펼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김 씨는 자신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의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 씨를 당시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해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박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음성파일에 따르면 김 씨는 당시 동료 기자(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박영수가 (조 씨 사건 관련) 진단을 하더니 나한테, ‘야, 그놈보고, 대검에서 부르면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고 그래’. 그래서 나도 모르고 그냥 (조 씨한테) ‘야, 형님(박영수)이 그랬는데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란다’ 그러니까 진짜로 (조 씨가 검찰에) 갔더니 (조 씨한테) 커피 한 잔 주면서 ‘응,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가, 임마’ 이러면서 보내더래”라며 “박아무개 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한다.

유세 현장에서 발차기 세리머니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과 어퍼컷 세리머니 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는 대장동 사업자 가운데 한명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지난해 11월 검찰 진술로 알려진 내용과 일치한다.

JTBC는 지난달 21일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는 ‘대장동 자금책’ 조 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자 김 씨가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으며 조 씨는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고 남 변호사가 검찰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4자 TV 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 그 사람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 측은 이번 김 씨의 음성파일에 대해 “김만배는 대법원장, 대법관과의 친분을 내세웠으나 당사자들은 모두 강력히 부인했다. 김만배가 평소(처럼) 법조인과의 친분을 거짓으로 내세웠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일축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분명히 밝히지만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며 “김만배의 일방적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만배는 신 전 위원장에게 자신의 결백을 강변했지만 그 후 밝혀진 증거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음성파일에서) 이재명 후보를 계속 감싸는 발언만 하는데, 범인이 보호하려는 사람이 곧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씨 말을 보면 ‘박모 검사가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줬다’라는 취지로 들리는데, 박영수 변호사가 누구에게 변론을 했는지, 조 씨가 누구와 면담하고 조사받았는지 등이 확인되지 않았고 김만배는 아예 그 자리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씨로부터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한 점을 거론하며 “공범들끼리 나눈 수익 관련 대화가 믿을만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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