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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2월 들어 반도체 대형주 러브콜
특히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주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957억원, SK하이닉스를 495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이 이달 들어 각각 2조188억원, 7659억원 순매도한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 상대 성과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는 외국인의 반도체향 시각”이라면서 “과거 삼성전자 상대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을 때 10%포인트 이상 상대 수익률 개선세를 보였는데 해당 패턴을 반복하면 회복 국면에서도 반도체가 효과적 대안”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 대비 2.1원 오른 1192.9원대에 마감하는 등 이로 인해 외국인 수급 유입은 다소 제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서 326억원 어치를, 코스닥 시장선 853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마이크론, 양호한 실적 발표…“메모리 다운사이클, 과거 대비 ↓”
마이크론이 이날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마이크론은 매출액 76억8700만 달러, 영업이익 27억2500만 달러를 기록, 전분기 대비 7%, 11%씩 감소했으나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인 76억8000만 달러를 충족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에서 제시한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매출액 75억 달러로 컨센서스 매출액인 73억 달러를 상회한다”면서 “기존 시장의 내년도 1분기 디램 가격 예상치가 -1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회사 측에서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의 가격하락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액을 보면 반도체 품목의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수출 증가율 20%를 상회하는 27.5%로 집계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의 전방 산업 수요를 의미하는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73.9% 증가했다”면서 “반도체 업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반도체 수입 또한 47.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IT 업종은 10월 이후 코스피 하방경직성 강화, 12월 이후 코스피 급반등 국면을 주도해 왔다”면서도 “이익 레벨다운이 2022년 2월 말 결산까지 지속된다는 컨센서스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은 4.62%, SK하이닉스는 3.31%로 집계됐다. 나아가 2023년에는 각각 20.26%, 30.75%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