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美 테이퍼링·中 성장둔화…내년 韓 수출 뒤흔들 '3대 리스크'

대한상의 SGI '국내 수출 특징·과제' 보고서
"수출품목 다양화·공급망 관리 등에 나서야"
  • 등록 2021-12-20 오전 6:00:00

    수정 2021-12-20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내년 반도체 사이클 전환·미국 테이퍼링 후 금융시장 불안·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 등 3대 리스크 속에 우리나라 수출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0일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보면 내년 이후 수출을 위협하는 불안요인이 커져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SGI는 “대규모 장치산업인 반도체 산업은 수요와 공급 차이에 따라 2년 내외 주기로 가격 등락을 반복해왔다”며 “내년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경우 수출의존도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더 나아가 2001년 IT버블 붕괴, 2008년과 2011년 1, 2차 치킨게임 등 시기에 반도체 수출이 최대 40% 이상 급락한 경험이 있다며 “내년 반도체 가격 충격이 현실화되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0.64%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SGI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발표를 거론, “만성적 저성장, 인플레이션, 과도한 재정적자 등으로 취약성이 높은 일부 신흥국 중심으로 경제성장 둔화 및 수입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를 콕 짚어 우려했다.

SGI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2021년 8.0%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2년에 5.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성장률이 6% 밑으로 내려간 건 코로나 19를 겪은 지난해(2.3%)를 제외하면 1990년(3.8%)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25.3%로 매우 높은 상황으로 중국 수입수요가 줄어든다면 국내 수출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SGI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SGI는 수출품목 다양화, 친환경·고부가 신산업 육성, 수출시장 다변화, 공급망 관리 등에 기민하게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코로나 19의 경제적 충격에도 수출이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며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내년에는 반도체 사이클 전환, 신흥국 성장 둔화 등 위험 요인에 잘 대응하고 미국이 구상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 틀’ 관련 정보를 선제적으로 입수해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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