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가 8월 하락했음에도 생산자 물가는 두 달 연속 7%대 상승세를 보였다. 화학, 1차 금속 제품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은 약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출되는 상품을 기준으로 한 총산출물가는 10% 가까이 상승,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2009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다. 1년전과 비교하면 7.3% 올라 두 달 연속 7%대 상승률을 보였다. 그나마 7월 7.4% 상승한 것에 비해선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국제유가가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8월 4% 가까이 하락했으나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전월비 0.4%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로는 무려 12.6% 올라 2008년 10월(16.1%) 오른 후 12년 10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농림수산품은 폭염, 잦은 비 등으로 전월비 0.7% 올랐으나 전월 상승률(1.6%)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감소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LNG가격 상승에 전월 1.1% 상승했다. 서비스는 0.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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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번 달에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올랐다”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내린 품목도 있지만 화학, 1차 금속이 전방 산업 수요로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7월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입되는 상품,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0% 올랐다. 2008년 12월(11.5%)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원재료는 수입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2% 상승했고 중간재는 0.9% 올랐다. 최종재는 0.4% 상승했다.
국내 출하 및 수출 등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올랐고 1년 전 대비로는 9.9% 상승했다. 총산출물가지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은 국내 출하를 중심으로 전월비 0.6% 올랐고 공산품은 0.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