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백신 확보' 또 말 바꾼 정부, 추가 도입 정말 차질 없어야

  • 등록 2021-08-06 오전 6:00:00

    수정 2021-08-06 오전 6:00:00

정부가 내년용 코로나 백신 구매 협상이 어떤 단계에 와있는지를 놓고 하루 만에 말을 바꾸었다. 내년에 실시할 3차 접종(부스터 샷)용 백신 5000만회분 구매 협상에 대해 지난 3일까지만 해도 “초기 단계”라더니 4일부터는 “마무리 단계”라고 말하고 있다. 더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협상이 그렇게 하루 사이에 급진전된 것 같지는 않다. 내년도 백신 가뭄 우려가 커지자 진화에 나선 듯하다. 이런 식의 말 바꾸기는 정부 방역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이제서야 5000만회분 구매를 협상하고 있다는 것이니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최근 세계적으로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창궐로 선진국들 사이에서는 백신 추가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 등은 인구의 5배 정도에 이르는 백신 구매 계약을 이미 체결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최소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백신은 2회 접종용 물량을 1인분으로 계산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2배가량에 해당하는 백신 도입이 확정된 상태라고 방역 당국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도입 일정이 여전히 미정인 물량이 많아 올 연말까지 실제 도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물량은 필요한 접종 횟수를 고려할 때 인구수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서 정부가 부스터 샷 1회용 백신 5000만회분 구매 협상에 나선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것 외에는 내년과 후년에 사용할 백신 구매와 도입 계획이 어떤지 오리무중이다. 정부가 그런 계획을 아직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거나, 잠정 계획은 갖고 있지만 구체화하지 못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백신 접종의 면역효과 지속 기간은 이견이 있지만 대체로 1년 정도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 그렇다면 접종을 매년 거듭해야 하고, 바이러스 변이에 따라서는 그 이상 빈도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

정부는 내년 이후에 사용할 백신의 추가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 적어도 2~3년 동안 사용할 백신을 미리 확보해둬야 한다. 제약회사들과 그만한 물량의 백신 추가 구매와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그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급적 자세히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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