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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묘재’라는 필명으로 판타지 장르 등 대중 소설 집필 활동을 하던 중 조씨 일대기를 다룬 소설도 쓰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일제 강점기 김두한, ‘시라소니’ 김성순 등 1세대 조직폭력배 뒤를 이은 2세대 조폭계 원로로 알려진 인물이다. 조씨는 2018년 서울 중구 그랜드앰베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출판기념회도 열었고, 작가 ‘묘재’는 기념회에 인사말을 남기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보수 성향 청년 패널로 토론 프로그램 등에 등장하면서 정치평론 영역에서 이름을 알린 장씨는 올해 6월에는 윤 전 총장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정치활동을 앞두고 윤 전 총장이 인재로 영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 이동훈 대변인 선임 후 이 대변인이 노골적으로 장씨의 ‘지인 행세’에 불쾌감을 비쳤음에도, 정작 이 대변인 자신이 얼마 안가 사임해 윤 전 총장이 장씨를 진지한 인사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처럼 윤 전 총장의 정치활동 시작 지점에서 이름을 알린 인물이 과거 조폭을 미화하는 책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식견에 대한 뒷말도 나오고 있다.
공권력 정점인 검찰총장까지 지낸 인물이 하필 조폭 미화물을 쓴 사람을 정치입문 자리에 중요인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하물며 그동안 윤 전 총장을 비판해왔던 여권 지지층에서 과거 윤 전 총장 발언을 빌미로 그를 “깡패”로 비하하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정치적으로 손해가 클 수도 있는 선택이다.
다만 장씨는 자서전이라기보다 영화의 대본이 되는 소설, 창작물로 해당 소설을 쓴 것이라며 책 출판 이후 조씨 등과는 일체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자신이 윤 전 총장 측 캠프와는 무관한 사람이라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