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기업으로 새출발 노리는 쌍용양회, 주가 더 갈까

주주총회 통해 사명 '쌍용씨앤이'로 변경
시멘트 업황 호조 기대, 친환경 사업으로 차별점
"친환경으로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
  • 등록 2021-03-19 오전 3:00:00

    수정 2021-03-19 오전 3:0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시멘트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쌍용양회(003410)가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쌍용씨앤이’로 바꾸기 위한 안건을 논의한다. 본업인 시멘트에 더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환경과 자원 재활용 등 사업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만한 시도라는 평가를 내렸다.

(자료=마켓포인트)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쌍용양회는 전 거래일 대비 0.58%(40원) 오른 6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11월 우선주의 유상감자와 보통주 액면 감자를 실시한 이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 11월 5500원으로 거래를 정지 후 재개한 첫 날인 12월 4일 하루에만 10% 넘게 주가가 올랐으며, 현재 주가를 거래 재개 시점과 비교하면 27% 가량 뛰었다. 또한 이달 들어서는 5% 가까이 올라 같은 기간 아세아시멘트(183190)(-2.01%), 삼표시멘트(038500)(-1.02%), 고려시멘트(198440)(-4.97%) 등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시멘트 수요 감소 등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건설 경기 호조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만큼 쌍용양회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공급대책의 안정화를 위해 민간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정비사업 분양 증가로 인해 투자심리 역시 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쌍용양회는 신성장 동력으로서 ‘환경’에 집중하고 있기도 하다. 회사는 지난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설립했다. 또한 유연탄 등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순환자원시설을 가동하는 등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에 주목했다. 현재 정부가 ‘2050 탄소중립 선언’ 등을 내세우며 환경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만큼 환경 사업이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실제로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 1962년부터 유지해왔던 사명 ‘쌍용양회공업’을 ‘쌍용C&E(Cement&Environment)’로 바꾸기 위해 주주총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와 같은 쌍용양회의 정책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으며, 중장기적인 동력으로도 기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폐기물을 소각해 기존 원료인 유연탄을 대체하는 순환자원처리시설 4기가 온기로 가동되고, 여기에 폐열발전설비 강화와 폐기물 매립지 신설 등이 이뤄질 경우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본격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쌍용양회의 매출액은 1조5542억원, 영업이익은 2721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대비 5.67%, 8.76%씩 늘어난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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