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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영역에서도 인문·자연계 구분이 사라진다. 사회·과학탐구 과목 17개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생활과윤리·윤리와사상·경제·사회문화 등 사회과목에서 2개 과목을 모두 선택해도 되며, 2과목 중 하나를 물리Ⅰ·화학Ⅰ·생명과학Ⅰ·물리Ⅱ·화학Ⅱ 등 과학과목 중에서 골라도 된다. 반대로 탐구 2과목을 모두 과학과목으로 응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2022학년도 수능은 문·이과 통합 시험을 표방하지만 상위권 대학들이 특정 과목을 지정하면서 원래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과기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 등 9개 대학은 2019년 자연계열 전형에서 수학 선택과목인 ‘기하’ 혹은 ‘미적분’ 중 1개를 반영하기로 했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이들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없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통합형 수능이라고 히자만 일부 대학이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함에 따라 실상은 인문·자연계가 구분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EBS 연계율을 50%로 낮추기로 했다. 특히 영어영역은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 예컨대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난도가 비슷한 다른 지문을 활용하겠다는 것. 이는 영어 지문 번역본을 통째로 암기하는 식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앞으로 영어 영역에서 직접 지문을 가져오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제2외국어와 한문은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아랍어 로또’와 같이 제2외국어 선택과목에 따라 등급이 유리하게 나오는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아랍어의 경우 잘하는 학생이 드물어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수능 아랍어 과목에서 답안을 모두 3번으로 찍어 4등급을 받은 사례도 있다.
올해 수능은 11월 18일 목요일에 치러진다. 평가원은 작년처럼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한 학습공백을 감안, 수능을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이후에는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이 표기된 성적표를 배부한다. 필수 영역인 한국사를 응시하지 않은 경우 시험은 무효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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