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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中 제조업 PMI 35.7…예상보다 더 악화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2월 제조업 PMI는 35.7로 최악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보다도 낮았다. 전월 대비 14.3포인트 하락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45를 훨씬 밑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1월의 38.8에도 미달했다. 응답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심각한 경제위기라고 본 것이다. 문제는 진짜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5월부터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계속 부진한 모습이었다.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타결 조짐을 보인 11월 들어서야 겨우 확장국면에 진입했는데, 코로나19 악재를 만나 다시 추락했다.
특히 신규 수주와 생산이 각각 29.3, 27.8로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신규 수주가 감소한데다 많은 공장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8개월 동안 이어온 위축 국면에서 벗어난 신규 수출 주문도 28.7로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36.3, 중견기업이 35.5, 소기업이 34.1이었다.
래리 후 맥쿼리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중국 PMI 지표는 상황이 정말 나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했던 4% 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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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은 창당 100주년인 오는 2021년 중산층 국가를 지향하는 ‘샤오캉사회’ 건설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2020년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2배로 늘리고, 농촌 빈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약속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7일에도 인민대회당에서 몽골 대통령을 만나 “중국 경제는 내수 시장이 크고 산업 기반이 튼튼하다”며 “샤오캉사회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줄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미 중소기업 세금 인하, 대출 연장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7일 1년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인하와 7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시중에 공급한 자금만해도 3000억위안(약 50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어 20일엔 사실상 기준금리의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2월 말부터 기업들이 다시 가동에 들어가기 시작한 만큼 3월에는 어느정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3월말 중국의 중대형 기업의 업무 재개율이 90.8%에 이를 것이라면서 특히 제조업계는 94.7%까지 회복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적인 종합 금융그룹 ING는 “중국의 공장 생산이 3월에 회복된다고 해도 여전히 수출 수주는 낮아 질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유럽, 미국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공급 체인이 끊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