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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진행한 미·러 정상회담에서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러시아에 말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렇게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웃으며 검지를 흔들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통역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들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미소를 지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최근 최종 수사보고서에서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 측의 대선개입은 있다고 판단했지만, 당시 트럼프 대선캠프와의 공모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도 공식적으로 미 대선 개입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양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7월 헬싱키에서 열린 후 1년 만이다. 지난해 11월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미·러 정상회담이 계획됐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 나포 사건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일정을 파기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다.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푸틴 대통령도 “미국과 러시아 간 대화를 이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무역·통상·군축·보호주의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