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지난 28일 대만 타이베이 중심부에 위치한 타이페이난강센터(Taipei Nangang Exhibition Center). 글로벌 ICT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 2019’가 열리고 있는 이곳에 대만 IT기업 에이수스(ASUS)는 업계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자사 최신 제품을 대거 소개했다.
에이수스 부스를 찾은 방문객의 시선은 가장 먼저 ‘젠북 프로 듀오(Zenbook Pro Duo)’를 향했다. 듀얼스크린 노트북인 이 제품은 기존 키보드 영역을 절반으로 줄인 대신 4K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혁신 제품이라는 평가 속 방문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제품을 체험해보려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전시장에는 긴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이어 방문객의 시선은 최근 에이수스가 유럽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젠폰6(ZenPhone)’로 쏠렸다. 젠북 프로 듀오에 버금가는 인기로 기자가 제품을 직접 만져보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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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폰6의 가장 큰 특징은 회전형 카메라 방식을 채용한 점이다. 제품 전면에서는 카메라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셀프 사진을 찍거나 화상 통화를 할 때만 후면에 장착된 듀얼 카메라를 앞으로 회전시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면 카메라가 차지해야 할 영역을 디스플레이 채워 다른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전환 버튼을 누르고 있을 경우 카메라의 회전 각도를 40도, 90도, 120도 등 원하는 대로 조절이 가능했다. 강의실에서 젠폰6를 뒤집어 놓고 카메라를 90도로 회전시키면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거나 거치대를 설치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해보였다.
카메라는 4800만 화소의 일반 카메라와 13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 듀얼로 구성돼 뛰어난 화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 내 에이수스 관계자는 “4K UHD 60p 영상 촬영 기능과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 풀 HD 해상도 480fps 슬로 비디오 촬영 기능도 갖췄다”고 귀띔했다. 주머니에 넣거나 제품을 실수로 떨어뜨릴 경우에는 자동으로 카메라가 닫혀 파손을 방지한다는 것에 에이수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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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폰6의 카메라 이외 다른 기능을 사용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에이수스가 지난 16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글로벌 론칭 행사를 진행한 이후 일부 유럽 국가에서만 젠폰6를 출시한 상황이어서 다른 기능의 경우 비밀번호로 잠겨 있어 체험이 불가능했다.
출시가격은 램과 저장 용량 등 사양에 따라 499유로(약 66만원)부터 599유로(약 79만원)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됐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출시를 앞둔 젠폰6의 국내 출시 여부가 궁금해졌다.
제이슨 우(Jason Wu) 에이수스 한국 지사장은 “현재 한국 시장 내 젠폰6의 출시 일정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당연히 국내에서도 출시를 염두에 두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젠폰6는 우수한 제품성을 인정받아 올해 컴퓨텍스 행사에서 주최 측으로부터 ‘컴퓨텍스 d&i 어워드’ 금상을 받았다. 어워드 출품작 222개 가운데 금상을 받은 제품은 젠폰6 등 3개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