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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R&D 전략기획단장을 지낸 박희재 서울대 교수는 국내기업들이 ‘퍼스트 무버’로 도약못하고 ‘패스트 팔로워’에 머무는 배경에는 가공할 구속력을 갖는 원천특허를 확보치 못한 현실이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국내 바이오업계가 유일하게 확보한 원천특허인 ‘유전자 가위’ 마저 특허권 박탈위기에 직면,우려가 커지고있다. 유전자 가위 특허를 갖고 있는 주인공은 바이오벤처 툴젠. 코넥스 시장에서 이 기술의 시장성을 인정받아 시가총액이 6000억원을 넘는 1위 업체다.
6일 유럽특허청에 확인한 결과 최근 페이턴트 부띠끄등 모두 4개사가 툴젠의 원천특허에 대해 이의신청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화 툴젠 부사장은 “최근 캘리포니아대학(UC)과 브로드연구소가 제3자 대리인 이름으로 툴젠을 상대로 유럽특허청에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실상 특허전쟁에 돌입한 형국이다”고 인정했다. 툴젠이 지난해 유럽에서 유전자교정 특허를 따내자 두 조직이 유전체를 자르고 편집하는 자신들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무효를 주장하고 나선 것. 세계적으로 유전자교정 원천특허는 툴젠을 비롯 UC와 브로드연구소 3곳이 갖고 있다.
툴젠으로서는 막강한 자금력과 네트워킹을 갖춘 미국 거대조직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벌어야될 처지여서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바이오전문 특허법인 정진의 김순웅 대표는 “특허소송은 자금력이 우위인 편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이라며 “다윗과 골리앗같은 싸움이기에 툴젠에겐 상당히 불리한 게임이 될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서울대가 지난 3월 정당한 절차와 조건으로 원천기술 특허를 툴젠에 이전했다는 공식해명에도 정치권 등 일각에서 ‘헐값 매각’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어 툴젠은 안팎으로 공격을 받는 곤란한 처지다.
이 회사는 전직원 50명규모 벤처로서는 파격적으로 변호사 5명으로 구성된 자체 법무팀을 꾸려 조만간 벌어질 특허전을 준비하고있다. 미국에서는 대형로펌 존스데이를 대리인으로 소송을 별도 대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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