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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공연예술의 실력이 이제는 세계 수준에 못지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K팝의 역사를 새로 쓰며 세계를 사로잡은 보이그룹이 ‘이데일리 문화대상’을 빛냈다. 한국적 소재의 창작발레, 브로드웨이 못지 않은 볼거리를 보여준 창작뮤지컬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공연예술의 밝은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 최우수작 중에서 가린 영예의 대상은 콘서트부문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에 돌아갔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는 6개 부문 54명의 공연예술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의 투표(60%)와 일반인의 온라인투표(30%),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평가(10%)를 합산한 결과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올해 대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수여했다.
◇방탄소년단, 완성도·흥행성 모두 ‘완벽’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한국 문화예술계를 빛낸 최고의 별이었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미국 팝 시장을 대표하는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3개월 뒤 발표한 3집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도 다시 한 번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올라 K팝이 이제는 세계를 사로잡는 음악임을 증명했다.
심사위원단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가 완성도와 흥행성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고 입을 모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원격조정이 가능한 팬라이트로 객석을 공연의 일부로 활용해 관객 동참 움직임이 여느 공연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다이내믹한 한국 팬들의 공연관람 문화가 ‘아미’라는 방탄소년단 팬덤의 동질감으로 해외까지 확산한 의미도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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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레·뮤지컬, 세계 수준급 작품에 영광
6개 부문 최우수작에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공연이 대거 포함됐다. 무용부문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춘향전’을 재해석한 창작발레로 한국 창작발레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콜롬비아 보고타의 훌리오 마리오 산토도밍고 마요르 극장에서 공연했다.
예술 본연의 가치를 이어간 공연도 빛났다. 국악부문 서영호 명인의 ‘서영호의 산조의 밤’은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면서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온 국악 연주자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극부문 극단 백수광부의 ‘마터’는 지난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혐오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호평을 받았다. 클래식부문 빈체로의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은 82세의 거장 지휘자 주빈 메타가 보여준 치열한 예술혼 그 자체로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특별상은 한국 공연예술을 물심양면으로 이끌어온 문화인들이 수상했다. 프런티어상은 국내 공연계 1세대 프로듀서로 최근 ‘빌리 엘리어트’와 ‘마틸다’를 연이어 성공시킨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에게 돌아갔다. 공로상은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성남아트센터·충무아트센터 등 국내 유수의 공연장을 운영한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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