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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답답한 시기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한해 17% 이상 하락해 시가총액 316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갔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전세계 주식시장이 동반하락하는 등 투자 피난처가 없는 상황이다.
PB들과 펀드매니저들은 불확실성이 높을 수록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보수적인 투자를 추구하면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올해 다양한 대내외 변수로 인한 시장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와 절제된 수익률 추구가 어느 해 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식 줄이고 달러·금 등 대체투자 늘려라
전문가들은 주식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식과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사모펀드 상품이 유망하다는 것이다. 코코본드(CoCo Bond·신종자본증권),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등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상품이나 헤지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 달러RP·예금, 금 등을 추천했다. 우량기업 메자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도 유망상품으로 꼽았다. 시장경색으로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의 발행증가가 예상되고 주가하락으로 인한 행사가 하락으로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주로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달러 상품을 유망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달러화채권 뿐만 아니라 환매조건부증권(RP), 예금 등도 유망하다고 봤다.
김완준 삼성타운금융센터WM1지점 PB는 “한국계 외화채권(코리안 페이퍼, KP물)은 안전자산인 달러자산에 대한 투자인 동시에 국내 금리 대비 3~5%대의 고금리를 안전하게 확보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구현 미래에셋대우 도곡WM PB는 “달러는 시장 하락시 가장 완벽한 헷지수단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환차익 비과세 매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채권을 추천하는 전문가도 많았다. 고금리가 매력인 브라질국채도 언급됐다.
강 PB는 “금리 인상구간에서 채권 매력이 떨어지나 비과세에 고쿠폰을 주는 브라질국채는 지금 수준에서는 매력적”이라며 선진국에서는 미국채권, 신흥국중에서는 브라질과 멕시코 등을 추천했다.
부동산은 3기 신도시 주목..주식은 실적우량·배당가치주 저가 매수 노려야
강구현 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보다도 금리인상 충격이 주택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어 똑똑한 강남의 아파트 역시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다만 신도시 지역과 최근 가격이 많이 빠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주 매물은 여전히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폭과대 실적우량주, 배당·가치주 등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소리다.
홍은미 PB는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그는 “한국 경제 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분쟁, 연준 긴축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1분기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영주 하나금융투자 Club1WM센터 PB는 “올해 코스피는 N패턴의 박스권 경로가 예상된다”며 “MSCI EM지수 변경 계획에 따른 외국인 수급 방향 등이 증시 경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고 금리상승기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성장성 높은 핀테크, 시장내 구조적 성장주이자 알파수익의 핵심원천인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를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