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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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내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해지고 있다. 보통 주식은 채권이나 달러, 금 등에 비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주식 내에서 비교하자면 유틸리티,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株)나 배당주는 성장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최근 경기방어주와 배당주 등이 주목받는 것은 높아진 안전자산 선호도와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전기가스업종 지수는 7.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4%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10%가량의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전력(015760)이 11.4%의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6% 넘게 뛴
오리온(271560)을 비롯해
농심(004370) 대상(001680) 등의 음식료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 외국인과 기관이 한국전력 주식을 각각 1006억원, 739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KT&G(033780) 주식을 930억원어치 사들였으며,
SK텔레콤(017670)(765억원)
KT(030200)(669억원) 등에도 기관의 매수세가 몰렸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으며, 미국 셧다운 이슈 등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오갔다. 국내 증시에서도 기업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고, 수출증가세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유럽 정치 불안, 중국 환율 변화 등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환경과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전까진 경기방어주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유틸리티, 음식료, 통신 등 업종 위주의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방어주 중에서도 이익 모멘텀이 강하게 개선되고 있는 통신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대부분 업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서비스 개시, 요금규제 완화 등으로 통신 3사의 이익 전망은 하반기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 및 경기 침체 우려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배당주 펀드와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로 1달여간 각각 200억원, 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보험, 은행 업종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079440)(6.1%)
대신증권(003540)(5%)
기업은행(024110)(4.9%)
메리츠종금증권(008560)(4.8%)
DGB금융지주(139130)(4.5%)
우리은행(000030)(4.4%) 등이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더불어 통신 업종도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며, 올해 배당수익률이 2.7~3.5%로 예상된다.
보험의 경우 지난 2013년 이후 증시 하락기에 항상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던 8개 구간에서 보험 업종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를 평균 7.4%포인트 상회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보험주는 견조한 방어주로서 대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사업비 부담 완화로 내년 두 자릿수의 경상이익 증가율이 기대되는 손해보험사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