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전세계 철광석 가격은 3일 기준 t(톤)당 66.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77.2달러를 기록한 이후 3주만에 10.82달러(14% ↓) 급락한 것으로, 연내 최저점인 63.12달러(3월 28일)에 근접한 수준이기도 하다.
공급과 수요 모두 이같은 철광석 가격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우선 공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브라질 발레는 최근 S11D 광산을 통해 현재 연간 철광석 생산량 3억t을 내년 4억t까지 증대할 계획인 데다, 호주 역시 꾸준히 철광석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호주산업혁신과학부는 내년 호주의 철광석 수출량은 8억7800만t, 브라질은 4억3000만t으로 올해 대비 각각 2.3%,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수요는 주춤했다. 전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은 환경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동절기 감산을 추진하면서 철광석 수요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일단 원자재 가격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철강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약화된다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에 더 무게감이 실리는 모양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가격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이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은 스프레드(마진)를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경우 제품 가격 역시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 중순까지 원자재 가격이 지속 강세를 보인 가운데 철강업체들은 이를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황. 실제로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올해 매 분기 실적발표 때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품 가격 인상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내왔다. 이 와중에 다시 제품 가격이 떨어진다면 중견 철강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익성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