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오를까 다 올랐나..'부동산 카페'보면 정답 보인다

활동지수 따라 시장흐름 감지 가능
회원수 50만명 '부동산스터디'
'활동점수' 높았던 1~3월 집값 ↑
잠잠하다 다시 '북적' 7월도 상승
  • 등록 2018-08-21 오전 5:30:00

    수정 2018-08-21 오전 7:22:1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금 집값은 고점에 와있을까, 아니면 좀더 오를 여력이 있을까.

회원 수만 50만명에 이르는 온라인 카페 ‘부동산스터디’의 강영훈 대표(필명 ‘붇옹산’)는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카페가 얼마나 활성화했는지를 매일같이 살펴본다. 카페에 가입한 회원수가 늘거나 게시글 수와 댓글, 조회 수 등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부동산 시장의 상승 에너지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강 대표는 “부동산스터디와 같은 커뮤니티형 카페는 온라인상에서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누는 특성이 강하다보니, 카페 활동이 활발해지는 만큼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카페 활성화 정도는 부동산 시장 흐름보다 앞서가지는 않더라도 시장과 함께 가는 동행지표에 가깝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스터디의 카페활동점수는 올 1월 하순 역대 최고인 116만점을 찍고 3월 하순(115만점)까지 상승 흐름이 유지되다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 이후 하락하며 78만점(6월 하순)까지 하락했다. 카페활동점수는 네이버가 매달 상·하순 두 번에 걸쳐 △앱구동 횟수 △게시글 수 △검색조회 수 △댓글 수 △가입·조회 멤버 수 등을 합산해 내놓는다. 부동산스터디 순위도 전체 네이버 카페 1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시장 흐름도 부동산스터디의 카페활동점수와 비슷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 1.39%→2월 1.37%→3월 0.77% 등으로 1% 안팎에 달했지만 4월(0.38%) 이후 5월과 6월 각각 0.19% 등으로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7월 들어 주택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하면서 부동산스터디 카페 활동점수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7월 상순 82만점에서 하순 89만점으로 올랐고 8월 들어서도 94만점으로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스터디뿐 아니라 ‘아름다운 내 집 갖기’, ‘콜럼버스의 부동산정보’ 등 다른 네이버 부동산 카페도 7월 이후 활동점수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도 7월 한 달 새 0.38%로 오름 폭이 확대됐다.

강 대표는 “주말엔 보통 평일보다 카페 게시글 조회 수가 낮기 마련인데, 지난 19일엔 일요일인데도 일간 조회 수가 390만뷰로 지난 한 주 평균치 350만뷰를 넘어섰다”며 “부동산 중개업소 현장에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카페 활동점수가 높아졌다면 카페에서 정보를 검색해보는 등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114 리서치센터는 문의 내용으로 시장 흐름을 감지한다. 부동산을 상담할 때 매수 문의가 매도 문의보다 많다면 그만큼 시장에서 ‘사자’ 흐름이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통상 부동산시장 상승기엔 매수 상담 문의가 우위에 있는데 올해 들어 비(非)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상담 건수가 적지 않다”며 “서울의 경우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많아 여전히 대기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터넷에 부동산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횟수가 늘수록 매매값 상승과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공간 패널 모형을 이용한 인터넷 정보 검색과 서울시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 간 관계 분석’ 논문을 쓴 김대원 인천도시공사 차장은 “주택을 거래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구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며 “검색량이 느는 만큼 주택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고,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새 주택 거래 시 온라인 카페를 많이 활용하는 데다 정보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어 온라인 카페에서의 게시글 등 활동이 시장 흐름과도 연관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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