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남성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끄는 신조어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부터 중년의 남성을 일컫는 ‘아재(아저씨)’에 ‘옴므파탈’을 합성한 ‘아재파탈’까지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예전같지 않은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장품 업계가 본격적으로 남성들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피부의 기본을 가꾸는 기초화장품은 물론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색조화장품까지 남성들의 화장품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남자들도 ‘BB’ 모르면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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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토니모리는 자외선 차단과 자연스러운 톤 보정이 가능한 비비크림의 장점을 동시에 살린 ‘유니드옴므 다이나믹 선비크림’을 선보였고 스킨푸드는 홍차추출물을 함유한 ‘얼그레이 비비크림’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자연스럽게 피부를 보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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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눈썹을 다듬거나 그리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눈썹의 경우 인상을 좌우한다는 인식에 따라 눈썹 관리를 받는 남성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그루밍족들이 보다 쉽게 눈썹을 관리하거나 그릴 수 있는 남성 전용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아프리카 버드 옴므 그루밍 스타터’는 초보자들이 눈썹부터 입술까지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비비크림과 얼굴 잡티를 가려주는 ‘컨실러’, 눈썹을 관리할 수 있는 눈썹칼과 아이브로우, 립밤 등 5종이 포함됐다.
피부관리실 대신 ‘미용기기’
그루밍족과 아재파탈족이 진화하며 남성을 위한 전용 미용 기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크라리소닉은 남성용 진동클렌저인 ‘알파핏’을 판매하고 있다. 60초만 사용하면 수염이 나는 부위의 모공과 피지를 깨끗하게 세안할 수 있다.
남성들의 피부 고민 중 여드름을 해결할 수 있는 기기도 있다. 트리아는 여드름 치료용 의료기기 ‘트리아 스킨 퍼펙팅 블루 라이트’로 얼굴과 피부 여드름 관리를 고민하는 남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매일 아침과 저녁 3분씩, 하루 6분만 사용하면 되는 제품으로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부 표면 아래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