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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바이올린계 떠오르는 신성 조진주가 오는 6월 9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카네기홀에서 첫 데뷔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날 뉴욕 카네기홀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엄에서 조진주는 피아니스트 김현수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조진주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제 9회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에서 2014년 우승과 동시에 바흐상, 로맨틱 협주곡상을 수상한 차세대 대표주자다. 인디애나폴리스 바이올린 콩쿠르는 1982년 바이올리니스트 조세프 깅골드(1909~1995)가 창설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연맹에 가입한 유일 대회다. 16~29세 유망주를 대상으로 4년에 한 번씩 개최해 ‘바이올린계의 올림픽’이라 불린다.
이 대회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2010년 대회 우승자 클라라 주미 강(27)을 비롯해 2006년 이유라(4위)·최예은(5위), 1998년 백주영(3위), 1986년 김진(4위)·양성식(5위)이 있으며, 이번 리사이틀 무대는 2014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부상이다.
미국을 비롯 아시아와 유럽, 남미를 순회하는 독주자로서 클리블랜드·몬트리올 심포니·아르헨티나의 내셔널 심포니·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조진주는 세계 주요 홀에서 켄트 나가노, 피터 운지안, 마이클 스턴, 제임스 개피건, 로버트 멕더피, 안톤 넬 등 국제적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한편 조진주는 17세 나이에 2006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수상과 더불어 관중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이목을 끌었다. 당시 몬트리올 타임즈 아거스 지로부터 ‘부정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깊이, 그리고 깊은 서정성과 가슴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움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와 오케스트라상 수상, 2011년 윤이상 국제 콩쿠르 2위 수상 등 세계적 대회서 연이어 입상했다.
최근에는 월간 ‘객석’의 칼럼 마감을 지키려 분투하며 무라카미 하루키, 은희경,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을 읽고 서태지, 시규어로스, 베토벤과 브람스의 퀄텟에 열중하는가 하면 2016-2017년 모교인 클리블랜드 음악원 교수로 임명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