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림자동차는 최근 매각을 위한 태핑(사전 시장조사) 작업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자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대림자동차도 매각을 타진하고 있지만 잠재적 인수후보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한 채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약 45%의 점유율로 국내 오토바이 업계 1위 업체이기도 한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3844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올렸다. 최대주주는 대림산업(000210)으로 59%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어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41%를 보유중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대림그룹의 지주사격이자 핵심기업인 종합건설업체 대림산업이 해외 사업 손실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자회사인 대림자동차나 대림C&S를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돼 왔다.
덩치가 커져 회사 전체를 인수할땐 인수금액이 부담스러워질 뿐 아니라 인수후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리 매각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상 같은 공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이륜차사업부와 자동차부품사업부 분리 매각을 실시할 경우 매각 작업이 비교적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사업부가 공장을 같이 쓰고 있어 분리는 사실상 어렵다”며 “두 공장 사이에 도로가 연결돼 있는데 이 도로는 생산된 이륜차의 시운전 구간이라 사실상 공장이 붙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사업부만 인수할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한 업체가 이륜차사업부 분리 인수를 원해 거의 양해각서(MOU) 체결 직전까지 진행이 됐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며 “대림자동차는 진정성을 갖고 회사를 키워보자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쉽게 인수하기 힘든 회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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