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달 아슬란을 965대 판매했다. 아슬란은 출시 둘째달인 지난해 11월 판매량이 1320대를 기록한 이후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연초에 프로모션이 강하게 걸리면서 가까스로 1, 2월에 각각 1000대가 넘게 팔렸지만 3월에 다시 866대까지 떨어졌다.
신차 효과를 보기도 전에 계속해서 판매가 저조하자 현대차는 재고할인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에는 재고물량에 대해 800만원대의 할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금도 재고 물량에 대해서는 400만~500만원의 할인을 적용 중이다.
재고물량에 한해 적용되는 할인이지만 할인폭이 커지면서 하위차급인 그랜저의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근속 할인에 재고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현대차 임직원들에게도 아슬란은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할인폭이 커서 대리나 과장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지만 내부에서도 아슬란의 판매가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슬란은 제작과정에서도 현대차가 상당히 심혈을 기울이며 품질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델”이라며 “하지만 4~5년전 선보였던 프로토타입과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출시돼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회사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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