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성범죄 3년새 84% 증가…스마트폰 도촬은 3배 늘어

  • 등록 2015-04-27 오전 6:00:00

    수정 2015-04-27 오전 9:10:26

△최근 검거된 전동차 내 몰카범의 모습. 여성의 치마 쪽으로 스마트폰을 갔다댄 후 귀에 착용하고 있는 이어폰 볼륨 조절키를 사용해 사진을 찍었다. [자료=국토교통부]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근 3년 사이 전철 전동차나 열차, 역사 안에서 발생한 성범죄 건수가 8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등을 사용해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도촬형 범죄가 3배 가까이 급증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모두 3568건의 철도 범죄가 발생해 이 중 3082건을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국가철도·광역철도(도시철도 제외)를 담당하는 국토부 철도경찰대 단속에 걸린 철도 범죄 건수는 2012년 1135건, 2013년 1148건, 2014년 1285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범죄 유형별로 절도가 28%(1002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성범죄 21%(749건), 폭력 15%(538건), 철도안전법 위반 12%(412건), 기타 24%(867건) 순이었다.

이 중 철도 성범죄는 2012년 190건에서 2014년 349건으로 3년 새 84%나 증가했다. 수법별로 손이나 몸으로 추행하는 밀착형이 66%(491건)로 가장 많았고, 스마트폰·몰래카메라를 사용하는 도촬형이 31%(235건), 공연음란 등 기타가 3%(23건)를 차지했다.

철도 성범죄는 평일 출근 시간인 오전 6~9시 사이 주로 발생했다. 열차별 발생 비중은 전동차 49%(368건), KTX·새마을·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22%(164건), 역 29%(217건)였다. 노선별로는 경부선 33%(177건), 경수선 25%(134건), 경인선이 21%(113건)를 차지했다.

특히 카메라를 이용해 여성 신체를 촬영하는 도촬형 성범죄 발생 건수가 2014년 118건으로 2년 전(41건)보다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다양한 도촬용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면서 일반인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단추형·볼펜형·열쇠고리형·손목시계형·모자 부착형 등 최신 몰래카메라 기기가 총동원됐다”고 말했다.

국토부 철도경찰대는 전국 40개 역에 폐쇄회로(CC)TV 657대를 설치했고, ‘철도범죄 신고 앱’과 신고 센터(1588-7722)를 이용한 간편 신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건수 국토부 철도운행안전과장은 “서울지방철도경찰대 광역철도수사과에 성범죄 전담반을 편성하고 강북권 수사팀을 신설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열차를 이용하는 국민들도 성범죄 예방에 주의하고 피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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