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3~4년 내에 매출 1조 달성"

씨에스윈드 설립 후 매출액 고공행진..글로벌 1위 경쟁력
2007년 골드만삭스 470억 투자...11월 중 공모주 청약
  • 등록 2014-11-18 오전 6:00:00

    수정 2014-11-1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올해 매출액 3500억원에 당기순이익 60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00억원, 당기순이익은 250억원 정도 증가했다. 앞으로 3~4년 안에 1조원 매출을 낙관한다”

풍력발전타워 생산업체인 씨에스윈드가 거침이 없는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매년 6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오면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0여년간 씨에스윈드만큼 급성장한 사례를 찾기도 쉽지 않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씨에스윈드는 베트남과 중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등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풍력타워 분야에서 불과 10년만에 글로벌 경쟁력 1위의 기업으로 올라섰다.

씨에스위드의 급성장에는 김성권 회장의 땀과 눈물이 진하게 베여있다. 씨에스윈드가 순풍을 돛을 달고 비상하면서 김 회장은 몸이 열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1년에 4개월 정도는 해외에서 보낸다.

풍력발전기는 타워(기둥), 터빈, 날개 등으로 구성된다. 풍력타워는 터빈과 날개를 지지하는 기둥이다. 직경 3~4m, 길이 100m의 기둥 미터 위에 수십톤에 달하는 터빈과 날개가 얹혀진다. 구조적으로 조금만 되면 전체가 무너지는데 씨에스윈드는 지난 10년 동안 해외에서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

‘신의 한수’ 풍력발전 선택 후 쾌속성장 질주

씨에스윈드의 전신은 중산정공이다. 89년 설립된 중산정공은 국내외에 건축자재를 납품·시공하고 중동지역에 본격 수출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김 회장은 중동지역에서 철강사업의 가능성에 주목, 현지 파트너가 사업을 벌였지만 부도위기에 직면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철 구조물 수입국들의 자국업체 양성과 개도국의 추격으로 해외주문량은 감소했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김 회장의 선택은 풍력발전의 근간이 되는 풍력타워였다. 유가급등과 환경문제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미래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한 것. 여기에는 중산정공이 축적해온 기술력도 바탕이 됐다. 김 회장은 이후 베트남 진출을 선언, 5년여를 가족과 떨어져 홀로 거주하며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2007년 씨에스윈드의 경쟁력과 김 회장의 열정을 눈여겨본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470억원을 투자했다. 이 돈을 종잣돈으로 베트남과 캐나다에 현지공장을 세웠다. 풍력발전타워의 특성상 엄청난 물류비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 철저한 현지화전략을 선택한 것.

씨에스윈드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중국과 캐나다까지 영역을 확장했고, 풍력 타워를 공급하는 거래처도 지멘스(SIEMENS), GE, 가메사(GAMESA)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꾸준히 넓혀왔다.

매출액은 2004년 70억원에서 2008년 1450억원으로 20배 증가했다. 2012년 30000억원대를 넘어선 이후 올해는 3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풍력사업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 풍력타워 제조와 기타 신규사업을 통해 연매출 1조원 달성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코스피 상장 통해 해외사업 디딤돌 확보”

씨에스윈드는 최근 코스피 상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공모절차에 착수했는데 상장예정 총 주식수는 1728만여주로 총 모집금액은 1829억~2566억원 규모다.

김 회장은 “상장사라는 점이 해외사업에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회장은 상장을 통해 풍부한 실탄을 확보하면 해상풍력 발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영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해상풍력 분야 1위 업체인 독일 지멘스윈드파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678억원을 투입해 영국 동부지역에 해상풍력타워 공장을 신규로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영국에 공장을 만들면 영국, 독일, 덴마크, 벨기에 등 유럽 해상풍력 시장 장악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이밖에 베트남 법인의 해상타워 생산라인 증설에도 23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아울러 2~3년 내에는 미국과 멕시코에도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한편, 김 회장은 국내에도 풍력발전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풍력발전은 한 번 설치하면 연료비가 필요없는 무공해 에너지원이다. 다만 각종 규제에 묶여 국내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풍력발전기의 설치는 육상의 경우 지리적 제약조건이 적지 않지만 해상풍력은 보다 간편해 요즘 뜨는 분야”라면서 “제주도와 전남 해상 지역에서 풍력발전 사업을 준비 중인데 과감한 수요창출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성권 회장은 누구.. 전북 정읍 출신으로 전주 신흥고를 거쳐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극동건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근무와 미국계 회사를 거쳐 1989년 건축자재 회사인 중산정공을 설립했다. 이후 신재생에너지의 가능성에 주목, 2006년 씨에스윈드를 설립했다.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세계풍력타워 시장에서 신화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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