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가스선을 중심으로 한 상선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발주가 늘어, 유가 하락으로 지연된 해상플랜트 분야의 부족분을 메워준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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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직후에도 건실했던 현대중공업(009540)의 적자폭은 ‘조 단위’로 남달랐다.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1조 9346억원, 당기순손실도 1조 4606억원이나 됐다. 지난 2분기 1조 1037억원까지 더하면 올해만 3조원 넘는 영업적자다. 회사측은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조선부문에서 특수선박 등에 대한 작업일수 증가로 1조 1459억원, 플랜트부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7791억원의 영업손실이 생겼다.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새로운 경영진으로 진용을 갖춘 현대중공업은 4분기 500억원 가량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해외지사 및 법인도 수익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3분기 영업이익이 13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했고, 매출은 4조2228억원으로 15.4% 늘어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경쟁업체가 고전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이익을 봤다. 회사 측은 “고정식 설비와 부유식 설비 등 해양 부문의 매출이 늘었을 뿐 아니라 강점이 있는 분야라 이익도 남았고, 상선분야에서도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마진이 좋은 LNG선과 컨테이너선 비중을 높여 영업이익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연초 세운 수주목표의 절반을 넘겨 현재까지 78억 7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해양플랜트 부담 털고, LNG운반선 등 상선서 ‘돌파구’
작년 빅3 조선사의 매출 중 60%를 차지한 해양부문이 올해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이를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상선부문이 부족분을 채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야말 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LNG선 10척을 포함해 가스선 14척과 가스운반선 12척을 수주하며 작년(8척)보다 3배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렸고, 현대중공업은 가스선 28척을 수주하면서 작년 25척을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13척)에 못미치지만 LNG선 2척, 가스운반선 6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는 셰일가스 붐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프로판가스)선박 등 가스선 수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스선 건조 기술은 중국과 일본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셰일가스 개발로 발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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