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잡지 진화 어디까지..유통업계 "고객 마음 훔쳐라"

백화점·홈쇼핑, 잡지 형식의 콘텐츠 제작
"단순 상품 구매에서 벗어나 정보 얻고자 하는 욕구"
  • 등록 2014-02-10 오전 6:00:00

    수정 2014-02-10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기를 아끼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자동차단 콘센트 설치 △빨랫감은 모아서 △청소기는 필터부터 깨끗이 △냉장고 음식물은 60% 정도만... 현대H몰이 지난해 2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스타일트렌드 매거진인 ‘요즘 이거’의 내용이다.

현대홈쇼핑이 온라인몰을 통해 선보이는 스타일트렌드 매거진 ‘요즘 이거’
홈쇼핑 회사들이 이처럼 공들여 잡지를 만드는 이유는 똑똑해진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다. 최아림 현대H몰e 마케팅팀 기획자는 “최근 고객들이 단순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쇼핑몰로부터 최신 트렌드와 정보를 얻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요즘 이거’는 생활에 유용한 정보만이 아니라 최신 트렌드, 요리 레시피, 육아 팁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관련 상품을 함께 선보인다. 이는 기존 유통채널이 마케팅 수단으로 일종의 큐레이션 기능을 더한 것.최근 급성장한 소셜 커머스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핵심이기도 하다.

반응도 좋다. 현대홈쇼핑(057050)에 따르면 ‘요즘 이거’의 새로운 꼭지가 게시되는 당일에는 클릭하는 고객수가 약 10만명에 달하고, 매거진을 통한 해당 상품 매출이 20% 가량 증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의 경우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몰려 있는 점을 감안, ‘요즘 이거’를 통해 스포츠 온라인 매거진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스마트폰 앱 ‘디지털 매거진’도 독특하다. 그동안 백화점 VIP 고객들에게 제공되던 프리미엄 콘셉트의 패션뉴스와 트렌드 리포트 등의 내용을 선별해 매달 업데이트 한다. 기사를 읽으면서 매거진 속 상품을 온라인으로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갤러리아 디지털 매거진은 지난달 기준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패션 매거진 관련 앱으로는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최근엔 광고 수익으로까지 연결까지 되고 있다. 2~3월 중에는 디지털 매거진 전용 상품으로 디자이너와 손잡고 제작한 가방도 론칭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아예 책자 형식의 잡지를 내고 있다.지난해 10월 처음 발간한 ‘로엘 스타일’은 남성용 매거진으로 비즈니스 캐주얼의 기본 지식과 상황별 비즈니스 캐주얼 연출법, 세대별 스타일링 방법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로엘스타일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올해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분기별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뷰티·스타일링 노하우, 신상품 소개 등을 다루는 여성 전용 잡지도 따로 선보일 예정이다.

☞큐레이션 커머스: 큐레이터가 좋은 작품을 엄선해 선보이듯 전문가들이 시의성에 맞는 상품을 골라 제안하고 최신 트렌드와 코디법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면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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