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20대 고용률은 지난 2011년부터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20~29세의 여성고용률은 58.8%로 남성 57.3%보다 1.5%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30대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30대 남성 고용률은 90.3%에 달하지만, 여성은 54.5%로 35.8%포인트나 적었다. 40대 이후의 연령대에서도 남녀 고용률 격차는 20%대다.
이는 육아 및 가사를 이유로 30대부터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여성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의 ‘2012 경력단절여성 통계’를 보면 15~54세 전체 기혼 여성(974만7000명) 중 결혼, 임신·출산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97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혼여성의 20.3% 수준이다.
문제는 결혼 및 출산 등을 이유로 일단 노동 시장에서 이탈하고 나면 재취업하기가 어렵고, 복귀한다고 해도 기술이 없어 정규직보다는 임시직, 일용직 등의 단순근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벌써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요”
경력단절 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은 구직을 희망하는 경력단절 여성에게 맞춤형 직업교육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고용부와 여성부가 여성의 직업능력개발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새로일하기센터와 폴리텍대학이 협력해 전문기술훈련에 많은 여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합의한 후속 절차다.
강서캠퍼스는 최근 3개월(4월1일~6월27일) 동안 조리(한식) 과정을 진행했다. 이 기간 20명의 교육생 모두 한식조리기능사 이론 시험에 합격했고, 이 중 7명은 실기 시험에도 합격해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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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0대 초중반까지 가정복지사로 근무하다 육아와 가사 등을 이유로 일을 그만뒀다. 이후 남편이 회사에서 중국주재원으로 파견되면서 중국에서 6~7년을 생활하게 됐고, 귀국 이후에도 가사에 매진하면서 경력 단절 기간은 계속 길어졌다. 재취업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었다. 그러다 최근 지인 소개로 폴리텍대학에 오게 된 것. 그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급식 조리사로 취업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교육에 참여, 최근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진 만큼 재취업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주부에게 익숙한 조리과정이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면서 “재취업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에게 요리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돼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벌써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며 웃었다.
폴리텍大 강서캠퍼스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과정 확대할 것”
이 중 강서캠퍼스의 조리 과정은 업무수행에 수반되는 이론을 습득하고, 식품재료 선택, 손질법, 소요량측정, 조리기기의 사용관리, 조리 방법, 응용 등의 실습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목적에 따른 상차림, 조리된 작품의 평가와 위생관계 법칙에 따른 위생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취득 가능한 자격증은 한식조리기능사다. 자격증 취득을 통해 어린이집과 학교 등 단체급식처 등으로의 취업과 창업이 가능하다.
지난 4월 처음 개설된 조리과정에 참여한 교육생의 평균연령은 43세로 30대 초반부터 60대 여성까지 다양했다. 홍보 기간이 짧았음에도 모집 경쟁률이 3.5대 1에 육박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강서캠퍼스는 이 중 재취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여성을 중심으로 교육생을 선발했다. 선발된 교육생들은 일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열의가 높고 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탓에 자격증 취득률도 상당히 높았다.
이인배 강서캠퍼스 학장은 “조리과정을 우선 개설한 것은 여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며 “취업 알선 현황을 볼 때 이번 교육과정을 수료한 교육생 중 80% 이상이 재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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