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퀘스터-버냉키에 주목..뉴욕증시 `중대기로`

이번주말 시퀘스터 발동..시한연장 여부 주목
버냉키, 26~27일 의회출석..시장불안 잠재울까
美 소매업체 실적발표..伊 총선결과에도 관심
  • 등록 2013-02-24 오전 10:05:18

    수정 2013-02-24 오전 10:05:1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주 조정양상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이번주 재도약이냐, 추가 하락이냐의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특히 이번주에는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가 발동되는 3월1일 직전까지 협상 타결 여부가 결정되는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두 차례 의회 출석에서 많은 발언들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퀘스터가 발동돼도 올해에는 850억달러의 지출을 줄어드는 만큼 당장 큰 충격은 없을 수 있지만, 시장이 느끼는 불안은 상상하기 어렵다. 현재 월가에서는 시퀘스터 발동 이후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이로 인해 0.5%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그 이전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지만, 월가에서는 합의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 실제 지난주까지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상원 의장은 ‘네 탓’ 공방만 벌였다. 다만 3월1일부로 시퀘스터가 발동되더라도 임시예산안이 종료되는 3월27일 이전까지 협상은 계속되고, 양측이 일시적으로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데 합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불안 속에서 버냉키 의장이 시장에 위안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26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27일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각각 출석해 향후 경제를 전망하고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 응답을 나눌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속적으로 전세계와 미국의 경제 성장이 불충분하다며 양적완화 등 기존 부양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양적완화에 반대하는 공화당 정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지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도 계속된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차 수정치에서 마이너스폭이 얼마나 줄어들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이고, 다음달 1일의 ISM 제조업지수도 주목된다.

26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신규주택 판매, 소비자 신뢰지수가, 27일에는 내구재 주문과 잠정주택 판매가, 28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음달 1일에는 개인소비 및 지출,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건설지출 등이 각각 발표된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특히 이번주에는 지난주 월마트에 이어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에는 로우스, 26일에는 홈디포와 오토존, 삭스, 메이시스, 27일에는 타겟, 달러트리, TJX, 그루폰, 리미티드 브랜즈, JC페니, 28일에는 콜스와 베스트바이, 반즈앤노블, 씨어스, 갭, 세일즈포스닷컴 등의 실적이 줄줄이 공개된다.

그밖에도 버크셔 해서웨이와 마그나, 퍼스트솔라, 씨저스 엔터테인먼트, 비벤디, 에디슨 인터내셔널 등의 실적도 발표된다.

한편 이번주 유로존에서는 24~25일 양일간 치뤄지는 이탈리아 총선으로 정치 리스크가 커질 수도 있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개혁을 지지하는 민주당이 1위를 유지하며 반개혁파인 자유당을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정책 불안이 해소되겠지만, 상원에서 자유당이 다수를 차지한다면 재정개혁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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