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65포인트, 0.02% 하락한 1만3073.0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2.25포인트, 0.41% 떨어진 2945.8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0.67포인트, 0.05% 낮은 1385.30을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유로존의 경기 체감지수와 스페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한껏 달아올랐던 시장 분위기를 다소 냉각시켰지만, 스페인의 3년, 5년, 1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성공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연준과 ECB의 부양 기대가 여전히 커 지수를 위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좀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해졌고, 이틀간의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며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방어주로 꼽히는 이동통신과 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 등이 강했던 반면 헬스케어와 산업재, 금융주 등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삼성전자와의 본안 소송이 개막하면서 1.69%나 뛰며 주가 600달러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AT&T는 3억달러에 이르는 자사주 취득계획에 힘입어 1% 가까이 올랐고, CIT그룹은 2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3.31% 올랐다. 슈퍼밸루 역시 실적 부진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하면서 12%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JP모간체이스는 도이체방크로부터 투자의견 강등을 당하며 2% 이상 하락했고 로우스도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5% 이상 내려 앉았다. 시카고 브릿지앤 아이언은 쇼그룹을 인수하기로 한 뒤로 14% 이상 급락했다. 반면 피인수되는 쇼그룹은 55% 이상 치솟았다.
◇ 美 지방은행, ‘리보조작’ 은행들 상대 집단소송
미국의 중소 지방은행들이 리보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에 본점을 둔 버크셔뱅크가 리보금리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바클레이즈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버크셔뱅크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지방은행들을 대표해 지난주 후반 맨해튼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요청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버크셔뱅크는 소장에서 “달러화 리보금리 산정에 직접 참여하는 대형 은행들이 리보금리를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하는 불법행위로 지방은행들의 이자소득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버크셔뱅크의 이같은 제소로 미국내 집단소송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미국내 또다른 지방은행인 위스콘신 소재 커뮤니티뱅크앤 트러스트도 수 개월전 리보금리 조작으로 이자율 마진이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돼 손실을 입었다며 맨해튼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대형 은행들은 이와 별개로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지방정부들로부터 리보금리 조작과 관련된 소송을 당할 상황에 처해있다.
◇ 졸릭 前WB총재 “ECB 부양책, 시간벌기 밖에 안돼”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ECB의 통화부양책으로는 유로존 위기를 해결할 수 없으며 단지 시간만 버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상 부양기조로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은 경제의 근본적인 부분을 다루지 못하며 이 때문에 결국 시간을 벌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신 졸릭 전 총재는 “지금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나라빚에 찌든 국가들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재정과 경제구조 개혁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관한 한 독일 주장이 옳다”며 “이들 국가들은 개혁을 반드시 이뤄야 하며 경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伊, 국채 발행금리 하락..ECB 직매입 기대감
이탈리아가 실시한 중장기 국채 입찰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입 재개 기대감에 낙찰금리도 낮아졌고 수요도 비교적 견실했다.
이날 이탈리아 재무부는 입찰을 통해 5년과 10년만기 국채를 총 47억3000만유로(58억달러) 어치 발행했다고 밝혔다. 또 3년만기 국채도 7억5000만유로 어치 발행했다. 이는 당초 발행 목표치를 웃도는 성적이었다.
특히 10년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5.96%를 기록, 한 달전에 있었던 입찰에서의 6.19%보다 낮아졌다. 5년만기와 3년만기 국채 역시 낙찰금리가 각각 5.29%, 3.00%로, 앞선 입찰에서의 5.48%, 4.49%보다 크게 낮아졌다. 아울러 10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입찰액대비 응찰 비율도 1.29배로, 한 달전의 1.28배를 소폭 웃돌았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소버린스트래티지 대표는 “ECB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 안정을 위해 더 강력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탈리아가 적절한 때에 장기 국채를 잘 발행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 삼성-애플, 美특허소송 개막..삼성에 불리?
애플과 삼성전자간 세기의 특허침해 소송이 드디어 미국에서 막을 올렸다. 첫 수순인 배심원 선정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측에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루시 H. 고 미 연방판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연방법원에서 애플과 삼성간 특허침해 본안 소송을 개회했다. 많은 기자들과 법률가, 일반인들이 모인 가운데 시작된 첫 모임에서 법원은 우선 최종 판결을 내릴 배심원단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총 10명으로 구성될 배심원단은 앞으로 4주일간 월요일과 화요일, 금요일마다 열리는 공판에서 양측 주장을 듣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다만 8월13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은 예외적으로 매일 공판이 열린다. 배심원 선정은 이날 오후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선정작업이 끝나는대로 양측 변호인들이 각각 90분씩의 시간으로 모두진술을 한 뒤 재판 첫 날 일정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 판사는 이날 법원에 모인 74명의 예비 배심원단에게 애플과 삼성의 맞소송 사실을 전하며 “최종적으로 배심원에 뽑힌다면 앞으로 흥미로운 재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원측이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판결을 내릴 수 있는 10명을 최종 배심원으로 선정할 예정이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재판이 열린다는 점 때문에 삼성이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임스 돕슨 엠피리컬 크리에이티브 배심원 컨설턴트는 “배심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고 하겠지만, 법원이 캘리포니아인 만큼 애플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 출신들로 주로 배심원단이 구성될 것이라는 사실을 삼성측은 유념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재판 직전 삼성측이 요구했던 애플측 핵심 증인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도 삼성에 다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애플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삼성이 주장한대로 ‘아이폰’ 디자인을 소니로부터 차용한 것으로 알려진 신 니시보리측이 이날 법원에 보낸 서한을 통해 “나는 더이상 애플의 직원이 아니며 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하와이에서 체류 중“이라며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