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혼조..유로존 재료에 등락(종합)

S&P 악재 지속..유럽 구제기금 확충 기대
다우-S&P500 소폭상승..나스닥만 하락
  • 등록 2011-12-07 오전 6:16:26

    수정 2011-12-07 오전 6:16:2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혼조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의 유로존 국가신용등급 강등 경고와 유럽 구제금융기금 확대 기대감이 팽팽하게 맞섰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2.30포인트, 0.43% 상승한 1만2150.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대비 1.39포인트, 0.11% 높은 1258.47을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6.20포인트, 0.23% 낮은 2649.56을 기록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회동한 자리에서 원론적인 지원 의사만 밝혔지만, 유로존 국채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했다.

다만 S&P가 전날 유로존 15개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새롭게 올린데 이어 이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해서도 등급 강등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심리를 냉각시켰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는 유로존 임시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영구 기금인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병행하며 총 9000억유로에 이르는 자금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살아났다.

이처럼 유럽 이슈에 따라 등락이 지속되며 특별히 강하거나 약한 업종은 눈에 띄지 않았다.

화이자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각각 2.39%, 1.97% 상승하며 대형주 시세를 주도한 가운데 3M 역시 올해 이익 전망과 내년 이익 호전 예상을 유지하면서 1.48% 올랐다.

톨 브라더스도 실적 호조 기대에 2.7% 상승했다. 로열더치쉘은 중국에서 가스전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0.95% 올랐다.

반면 오토존은 예상보다 실적이 좋았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가 0.34% 내렸고 `올리브가든`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다든레스토랑은 내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에 12%나 추락했다. 경쟁사인 치즈케익 팩토리와 PF창스 역시 각각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유로존, EFSF·ESM 병행..9000억유로로 확충"

유로존이 현재 4400억유로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그대로 유지하되 5000억유로 수준인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조기에 가동해 총 9000억유로의 기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로존 관료들을 인용, 유로존 정상들이 최근 시장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EFSF를 4400억유로로 그대로 유지하되 영구 구제기금을 조기에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장 신뢰를 보다 신속하게 회복하기 위해 5000억유로 규모의 영구 구제기금인 ESM를 1년 앞당겨 내년 중반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기금의 재원 확보과정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롭게 출범하는 ESM의 경우 현행 EFSF에서 배제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차입을 통해 자금을 확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EFSF는 이와 별도로 손실 보증 등을 통해 가용재원을 6000억유로 수준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 가이트너 "美, IMF역할 지원"..연준 대출지원 `부인`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노력을 치하하며 미국도 이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자대출을 통해 IMF 재원확충을 돕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다"며 부인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의 회동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주일간 유로존에서의 사태 해결 진전에 대해 고무적으로 본다"며 "독일과 프랑스가 제안한 EU 조약 개정을 통한 재정 통합 강화는 긍정적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고 정치적 의지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위기 해결을 통해 유럽을 강하게 만드는 일을 돕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며 "미국도 IMF의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연준이 양자대출로 IMF 재원 확충을 돕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나도 읽어봤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은 뉴스"라고 반박했다. 대신 유럽중앙은행(ECB) 역할에 대해서는 "ECB가 추가로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 등은 논의하지 않았지만, ECB는 위기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집값 석달째 하락.."내후년까지 못올라"

지난 10월중 미국 집값이 또다시 하락, 3개월째 내리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민간 조사기관인 코어로직은 지난 10월중 미국 집값이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3.9% 각각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월대비 집값은 최근 석달 연속으로 하락했다.

또 숏세일과 같은 압류주택 거래를 제외한 집값 역시 전년동월대비 0.5% 떨어졌다.

마크 플레밍 코어로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주택시장 관련지표들이 기본적으로 횡보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집값 데이터만은 수요와 공급 불균형 탓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집값은 2013년까지 계속 전년대비 횡보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S&P, EFSF `부정적 관찰대상` 올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S&P는 보고서에서 "EFSF에 대한 보증 역할을 하는 한 개 이상의 국가들의 신용등급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트리플A(A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면 이에 따라 EFSF 장기 신용등급 역시 1~2단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S&P가 독일 등 유로존 AAA등급 국가를 포함한 15개 회원국에 대한 등급강등 경고를 내놓은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EU 감독당국인 유럽증권시장청(ESMA)는 지난달부터 3대 신용평가사의 본사를 직접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용평가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국채와 다른 채권들에 대해 신용등급을 매기는지 평정방식과 평가 결과를 시장에 알리는 과정 등에 대해 들여다 볼 계획이다.

◇ `양적완화는 없다?`..ECB 불태화 재시도 `성공`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목표 달성에 실패했던 기간예금 입찰 부족액을 만회하며 국채 매입자금의 완전 불태화에 성공했다. 양적완화(QE) 기대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ECB는 7일 만기 기간예금 입찰에서 113개 은행이 총 2460억유로 어치 참여해 당초 목표했던 2070억유로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국채를 직매입하는 과정에서 풀리는 유동성을 기간예금 입찰형태로 재흡수해(불태화) 시중 유동성 증가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기간예금 입찰이 국채 매입액에 못미치면서 ECB가 국채 매입액을 늘리면서 완전 불태화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양적완화 모드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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