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룬 평창]강원도민 `11년 恨` 드디어 풀었다

동계 올림픽 도전 11년 만에 평창 개최 확정
  • 등록 2011-07-07 오전 2:12:56

    수정 2011-07-07 오전 2:15:44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눈물이 오랫동안 날 거 같다"

강원도민들이 11년 만에 맺힌 한을 드디어 풀었다.

7일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이 독일 뮌헨을 제치고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평창은 지난 2000년부터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을 해왔으나 아쉽게도 캐나다 밴쿠버와 러시아 소치에 동계 올림픽 개최권을 넘겨줘야 했다.

그 과정에서 강원도민들은 가슴 속 한이 될 만큼 상처를 받았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넓은 면적 지역발전에서 소외되어온 강원도였기에 평창 동계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강원도민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됐다. 강원도민 2000여 명은 6일 오후 동계 올림픽 메인 경기장으로 쓰일 평창 알펜시아에 모여 남아공으로부터 낭보를 기다렸고 마침내 평창이 IOC 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됐다는 소식에 서로 얼싸안고 환호했다.

엄본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주민홍보단장은 "강원도민들은 지난 11년 동안 합심해서 동계 올림픽 유치를 기원했다"며 "국민의 성원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창군 대관령면에 사는 김옥희 할머니는 "눈물이 계속 난다"며 "수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오랫동안 눈물이 날 거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홍무성 강원교육청 체육교육 담당 장학관은 "이번 유치로 강원도가 동북아를 대표하는 동계 스포츠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강원도민으로서는 100년 정도 발전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강원도 태백 영월이 지역구인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쁜 마음 정말 좋습니다"며 "이제부터는 무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하겠습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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