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0.88포인트(0.25%) 하락한 1만2319.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8포인트(0.15%) 상승한 2781.0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43포인트(0.18%) 내린 1325.83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13년만에 최고의 분기를 보냈다. 1분기 다우 지수는 6.68% 상승하며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국제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에 소비주가 약세를 보이며 주가를 혼조세에 묶어뒀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예상치보다는 많았고, 2월 공장주문은 예상 밖으로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오는 1일 발표되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장 중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고용 개선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맞섰다.
◇ 원자재주 강세..소비주 약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2개 종목이 하락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인텔 등이 1%대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06달러대로 상승한 영향으로 에너지주가 일제히 올랐다. 헤스, 콘솔, 옥시덴털 등이 1% 안팎 상승했다.
다만 1분기 다우 지수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두 업체인 셰브론과 엑슨모빌은 이날 각각 0.48%, 0.43% 하락했다.
소비주는 빌 사이먼 월마트 최고경영자(CEO)의 USA투데이 인터뷰를 악재로 반영하며 일제히 급락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월마트는 0.59% 하락했고, JC페니는 1.99%, 로우스는 2.00%, 오피스디포는 1.49% 각각 빠졌다.
◇ 소콜 퇴진에 버크셔해서웨이 주가 하락 워렌 버핏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데이브 소콜이 돌연 사임한 여파로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A주와 B주는 각각 2.19%, 2.14% 내렸다.
소콜은 윤활유 업체 루브리졸에 미리 투자한 후 버핏에게 인수를 권유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소콜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잘못한 행동이 없다고 항변했다. 루브리졸 주가는 0.04%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2월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0.1% 감소한 44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0.5% 증가를 점쳤지만,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를 제외한 공장주문은 0.1% 늘어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방위 관련 주문을 제외하면 공장주문은 0.5% 늘었다.
미국 경제의 11%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경기후퇴 이후의 성장세를 주도해 왔다. 그러나 기업들은 고용 회복이 본격화될 때까지 신규 장비에 대한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급관리자협회(ISM) 시카고 지부가 발표한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0.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71.2에서 하락한 것이지만, 예상치인 69.9를 웃돈 수준이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 주간 실업수당 청구 감소세 지속 미국 실업자들의 수당 청구가 지난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많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26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6000건 감소한 38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보다는 다소 많은 수준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수당 청구가 38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