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2월 23일 07시 0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성장의 주축이 되는 제조업 경기는 오히려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초 발표된 대표적인 제조업 경기지표인 ISM 제조업지수 11월 실적치는 시장 전망치를 딱 맞추긴 했지만 10월의 56.9보다 0.3포인트 낮은 56.6에 그쳤다. 한 달 반등, 한 달 반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양상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요 제조업 경기지표로 불리는 내구재 주문(Durable Goods Orders) 11월 실적이 오늘(23일) 밤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내구재 주문에는 항공기나 국방관련 정부 발주와 같은 주문내역이 포함돼 지표 자체의 변동성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내구재 주문 헤드라인 지수 외에도 국방과 운송부문을 제외한 코어 자본재 주문(Core Capital Goods Orders)을 함께 봐줘야 하며 3개월 이동평균이나 연간 변화율도 함께 고려하곤 한다.
특히 최근 내구재 주문이 의미있는 것은, 미국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 탓에 달러화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면서 수출을 부추기는 정책을 쓰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제조업 이익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가계와 기업, 정부의 내구재 주문이 증가해야 하며, 기업 입장에서도 재화를 더 팔기 위해 설비투자가 필수적인데 이것도 내구재 주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잉사의 항공기 주문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운송부문 주문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는 오히려 주문이 0.8%나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철강재와 국방부문 주문도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내구재 주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쪽도 최근 달러화 약세 덕을 볼 수 있는 만큼 이번 내구재 주문 실적이 ISM 제조업지수 둔화에 따른 부담을 얼마나 덜어내 줄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Claims)도 주목해 봐야할 지표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감소세를 보여왔고 4주간 이동평균으로 보면 10월 마지막주에 45만7000건에서 11월 중순 43만건대로 줄었고 지난주까지 42만3000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2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The University Of Michigan’s Index For Consumer Sentiment)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월 71.6이었던 지수는 12월에 74.5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전 고점인 지난 6월의 76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저조하긴 하다.
이밖에도 11월 개인소득 및 소비(Personal Income And Spending)과 11월 신규주택 판매(New Home Sales)도 관심이 가지는 지표다.
이중 신규주택 판매는 MBA의 모기지신청건수가 바닥을 치고 11월말부터 반등하고 있고 10월에 역사적으로 낮았던 모기지 금리 덕에 11월에 전월대비 6% 증가하면서 30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에는 8.1%나 급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