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루 심슨 가이코 투자담당 최고경영자(CEO)가 은퇴한다. 최근 버핏의 후계자 선임을 놓고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라 더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버크셔의 보험 계열사 가이코에서 40억달러 규모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온 루 심슨 CEO가 올해 말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 루 심슨 가이코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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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은 버핏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버핏은 심슨의 투자 방식을 신뢰해 심슨이 사들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주식 500만주가 지난해 급락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을 때도 책임을 묻지 않았을 정도다.
버핏은 2004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심슨은 투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만한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심슨의 공백은 일단 버핏이 직접 메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최근 버핏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중국계 미국인 헤지펀드 매니저 리 루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리 루는 현재 버크셔의 1000억달러 규모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 중국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비야디(BYD)에 투자해 12억달러의 수익을 버크셔에 안겨주는 등 버핏의 눈도장을 찍었다.
앞서 버핏의 친구이자 리 루와도 친분이 두터운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리 루가 버
▲ 왼쪽부터 데이비드 소콜 미드어메리칸에너지 회장,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왕촨푸 BYD 회장, 리 루 헤지펀드매니저 |
크셔 투자 부문에서 최고 지위에 오를 것"이라며 "이는 기정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버핏은 버크셔를 이어갈 비상임 회장엔 아들 하워드 버핏을 내정해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자리인 최고경영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누구에게 맡길지는 아직 공표하지 않은 상태다.
리 루가 후계자 물망에 오르기 전까지는 버크셔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칸 에너지의 데이비드 소콜 회장과 토니 나이슬리 가이코 회장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