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꽁꽁 얼면서 시내 곳곳에서도 수도관 계량기 동파 사고도 잇따르고 있으며 서해안 지역은 여객선과 항공기의 발이 묶이고 전남지역은 전날부터 내린 눈과 한파로 초.중.고교에서는 휴교결정이 내려졌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5일 오후 5시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서울에서 모두 수백건의 수도관 계량기 동파 사고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강북구와 도봉구, 노원구를 관할하는 강북수도사업소에 50여건의 동파사고가 접수됐고 강남도 20여건, 강동 6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주민 신고가 이어졌다.
경기도도 31개 시.군에서 전날 밤부터 100건이 넘는 동파 사고 신고를 접수 받았다.
동파 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있는 담당자들이 신고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흘릴 정도다.
◈전남지역 초.중.고 휴교 결정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눈과 한파로 영광 25개교, 해남 13개교를 비롯해 나주, 함평, 무안, 진도 등 전남 6개 시·군의 40개 초등학교, 17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등 모두 60개 학교가 휴교했다.
휴교를 결정한 학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전남 지역 26개 항로 47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으며 구례 천은사, 진도 향동제, 해남 오소재와 우슬재 등 4곳은 교통이 통제됐다.
또 오전 7시 광주에서 출발하는 김포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제설작업 탓에 30분간 지연 출발했으며 오전 7시 20분 김포행 아시아나 여객기도 25분간 출발이 지연됐다.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북구 동림 IC 부근, 광산구 흑석사거리, 서구 치평동 등 광주 주요 도로에서는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전남도 관계자는 "교통사고와 낙상 등 피해는 있었지만 시설 하우스 붕괴 등 농작물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며 "눈이 녹는 동안에도 사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영광, 함평에 발효된 대설경보와 해남 등 5개 시·군에 내려진 대설주의보,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중 모두 해제됐다.
◈전국이 영하권,7일부터 풀릴듯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졌다.
서울은 영하 18.0도, 대관령은 무려 영하 27.3도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영하 10도 이하를 보이고 있다.
서울, 인천과 경기 및 강원 대부분 지방과 충남 부여군, 청양군, 보령시, 서천군 등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강원 지방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졌다.
이날 낮에는 전날보다 기온이 조금 높아지겠지만 서울이 영하 4도 등 영하권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충남 서해안 일부와 제주도에는 대설특보도 발효 중이며 지역에 따라 일시적으로 약간 강한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보령 21.8cm, 군산 20.4cm, 고창 17.5cm, 서산 17.0cm, 목포 14.8cm, 정읍 14.2cm 등의 적설량을 기록 중이다.
이후에도 충남 서해안, 호남 서해안, 울릉도ㆍ독도에 1~3cm, 제주(산지 제외)에는 3~7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설특보와 강풍특보는 이날 낮 대륙 고기압의 세력이 점차 약화하면서 해제될 전망이다.
전국적인 추위는 대설인 7일 낮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