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하락..`지표 악재-자동차 급락`

소비자물가 `사상최대폭 하락`
주택착공-허가 `사상최저`
GM-포드-야후-씨티 `급락`
  • 등록 2008-11-20 오전 4:27:24

    수정 2008-11-20 오전 6:13:25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다.

주택과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가 고조됐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사상 최대폭으로 추락했고, 주택착공과 허가 건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둘러싸고 이틀째 의회 청문회가 진행된 가운데 생사의 기로에 놓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추락하며 지수에 하향 압력을 가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야후와의 인수 협상은 끝났다"고 밝히면서 야후도 급락,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장초반 보합권에서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던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방향을 굳힌 뒤 점차 낙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오후 1시5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261.07로 전일대비 163.68포인트(1.9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5.06으로 48.21포인트(3.25%)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33.79로 25.33포인트(2.95%) 밀려났다.

국제 유가는 소폭 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8센트(0.33%) 오른 54.5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GM-포드-야후-씨티 `급락`

미국 1,2위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가 각각 13.6%, 21.4% 급락세다.

몰락 위기에 처한 자동차 산업을 구제하기 위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빅3` 경영진은 이틀째 의회에 출석, 지원을 촉구했다.
 
야후(YHOO)는 15.4% 떨어졌다.
 
이날 스티브 발머 M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제리 양 CEO가 물러나기로 했다고 해도 야후와의 모든 인수 협상은 끝났다(done)"고 언급, 인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씨티그룹(C)은 특수목적법인(SIV) 자산 174억달러를 떠안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로 15% 밀려났다.
 
이날 씨티그룹 주가는 지난 1995년 이래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US뱅코프에 시가총액 4위 은행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사상최대폭 하락`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사상 최대폭으로 추락했다. 경기후퇴와 맞물려 물가가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1947년 이래 가장 큰 낙폭으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9%도 넘어선 하락폭이다.

국제 유가의 거듭된 하락이 주요 배경이 됐다. 10월 에너지 가격은 8.6% 떨어졌다. 휘발유 가격이 14.2% 급락했다. 모두 사상 최대 낙폭이다. 식료품 가격은 0.3% 올랐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1% 내렸다. 근원 CPI가 하락한 것은 지난 1982년 이래 처음이다. 월가는 0.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전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에 이어 소비자물가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추세는 소비지출의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주택착공-허가 `사상최저`

미국의 10월 주택착공건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와 맞물려 주택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부는 10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연율 79만1000채(계절조정)로 전월대비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59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다.

이로써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지난 1년간 38% 떨어졌고, 주택시장의 정점이었던 지난 2006년초에 비해서는 70% 줄었다.

주택건설의 선행지표인 건축 허가건수는 더욱 부진했다. 전월대비 12%% 급감한 70만8000채에 그쳤다.
 
금융위기로 신용여건이 악화되고 주택가격이 거듭 추락하면서 주택 매수세는 실종됐다. 주택시장 침체는 경기후퇴를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침체가 9월과 10월 신용위기 악화로 심화됐다"며 "주택시장의 반등이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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