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고객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유용해 30일간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것이 오는 29일부터 풀린다. 비슷한 기간 LG데이콤도 같은 사유로 영업정지를 당해 지난달 초고속인터넷은 사실상 SK브로드밴드의 독주 시장이었다.
때문에 KT는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신규가입 이벤트를 펼치며, 그동안 SK브로드밴드에 빼앗겼던 가입자 되찾기에 열을 올릴 예정이다.
◇KT·KTF, 결합상품·IPTV 마케팅 주력
KT(030200)는 결합상품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예상되는 유선전화 가입자의 이탈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가패스, 유선전화, 인터넷전화, KTF(032390) 이동전화, 인터넷(IP)TV, 와이브로 등 다양한 결합상품 조합을 통해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로 KT의 결합상품 가입자는 8월말 현재 116만명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681만명의 약 1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즉 결합상품으로 유도할 수 있는 가입자 대기 수요가 많다는 것.
이에따라 KT는 결합상품의 중심축인 초고속인터넷 영업이 재개되면 본격적인 결합상품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있다.
KT 관계자는 "8월말부터 30일간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 기간중 순감 가입자수는 7만명이 안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정도 수준이라면 4분기 마케팅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메가패스를 중심축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유선전화를 묶어 기존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동전화는 할인율을 최대 50%까지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또 메가패스의 경쟁우위를 활용하기 위해 기존에 최대 25%까지 제공하던 장기가입할인율 외에도 결합서비스 가입기간에 따라 최대 60%까지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SKT·SK브로드밴드 '묶으면 내려간다'
SK텔레콤(017670)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텔레콤(033630))와 함께 결합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동통신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우량고객을 유지하면서,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10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SK브로드밴드의 IPTV를 중점 홍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지난 8월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온가족 결합상품'을 내놓았다. 현재 가입자수는 약 7만6000여명. 이 상품은 가족구성원의 가입연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이용료와 이동전화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패밀리형과 1인이 가입하는 개인형으로 구분된다.
◇LG 통신3사, IPTV 시험서비스로 가세
LG데이콤(015940)·LG텔레콤(032640)·LG파워콤 등 LG그룹 통신 3사는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인터넷전화를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선보이며 결합상품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LG데이콤이 IPTV 시험서비스에 들어가면서, 10월부터는 보다 다양한 결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데이콤은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전화 마이LG070과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를 묶은 더블플레이서비스(DPS)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말부터는 여기에 인터넷TV(IPTV)인 마이LGtv를 추가해 트리플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현재 LG데이콤의 결합서비스 가입자는 45만명 정도.
LG텔레콤도 가세해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기존 상품에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까지 포함해 결합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LG통신 3사는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인터넷전화, IPTV를 묶은 쿼드러블플레이서비스(QPS) 출시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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